(서울=연합뉴스) 성혜미 기자 = 삼성그룹 비자금 의혹을 수사해온 검찰 특별수사ㆍ감찰본부 박한철 본부장은 20일 지금까지의 수사경과를 대략적으로 밝히고 이날부로 수사팀을 해체한다고 발표했다.
박 본부장은 "김용철 변호사의 진술이 상당부분 확인되고 있고 기본 뼈대(structure)는 맞다"며 "차명여부를 검토해야할 계좌는 계속 늘고 있고, 차명의심계좌 명의를 가진 삼성 전ㆍ현직 임직원은 150여명에 달한다"고 말했다.
--특본 해체하는 소감은.
▲마무리 못하고 떠나는 상황이라 아쉬운 면도 있고, 결과로 평가받지 못해 유감스러운 면도 있지만 내부에 칼을 겨눠야될지 모르는 상황을 벗어나 홀가분한 측면도 있다.
--오늘로서 완전히 해체되나.
▲오사필의(吾事畢矣).오늘로서 특본 본부장으로서 내 임무는 모두 끝났다. 수사의 주체가 2개가 될 수 없기 때문에 완전히 해체하는 게 맞다. 검사 1명과 직원 2∼3명은 남아서 기록인계를 위한 절차를 밟는다.
--특본 수사성과를 대략적으로 밝힌다면.
▲수사기밀과 관련돼 세세히는 말 못한다. 기초공사에 해당하는 수사를 했고, 앞으로 특검수사의 바탕을 마련했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김용철 변호사 주장 신빙성이 있나.
▲10여차례 이상 조사를 받았다. 상당부분 확인되고 있다. 세세히 말하지는 못하지만 기본 뼈대는 맞다고 말할 수 있다. 차명계좌 1가지 주장만 갖고 `상당부분'이라고 말한 것은 아니다.
--출금, 압수수색은.
▲10여차례에 걸쳐 30여명 출금조치했다. 압수수색영장 6번 받아서 삼성증권 본사, 삼성증권 전산센터, 삼성SDS e-데이터센터 등 3곳 하고, 금감원에서 자료받고, 증권예탁원 등도 들어갔다. 법적인 절차에 따라 기업영업 방해되지 않게 압수수색하다보니 80시간이 걸렸다. 검찰사상 초유의 일이다.
--계좌추적 진행은.
▲14번의 영장을 발부받았고, 연인원 30여명이 동원됐다. 차명여부를 검토할 계좌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차명의심계좌 명의를 가진 삼성 전ㆍ현직 임직원은 150여명이다. 들여다보고 있는 계좌는 증권계좌들이다.
--차명계좌 규모는 얼마나 되나.
▲대충 추정은 하는데, 아직까지 단정적으로 말하기 힘들다. 계좌마다 들어있는 돈의 규모는 다 다르다.
--계좌의 사용처 조사는 진행됐나.
▲사용처도 일부 확인된 부분 있다. 지금으로서는 `어떻다'라고 못할 뿐, 밝혀진 부분도 있다. 현재 수사단계에서 로비와 연관짓기는 멀다. 지금은 밑그림을 그려놓은 상태다.
--관계자 소환조사는 어떻게.
▲사람을 부르는 수사는 많이 하지 않았다. 상당한 증거를 갖고 불러야 하는데 면죄부 주려고 부르는 수사는 의미가 없다. 소환은 특검이 할 역할로 봤다.
--특검에 인계할 자료는.
▲특검에 인계할 기록은 고발건 5건, 인지가 1건, 내사사건 1건이다. 기록은 79권, 4만2천쪽이고 특본이 직접 만든 것은 22권, 1만1천쪽이며 5개 계열사 분식회계관련 자료는 160박스, 1천266권이다. 압수수색 후 20여건은 분석 후 돌려줬고 72건의 압수물은 특검에 넘긴다.
--특검에 하고 싶은 말은.
▲특본으로서는 수사가 이 정도에서 마무리하지만 곧 새로운 시작이다. 특검에서는 우리가 한 것을 토대로 많은 성과를 거두지 않을까 기대한다.
noanoa@yna.co.kr
(끝)

1
2
3
4
5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