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당선자에게 바란다> 외국인배우자

  • 등록 2007.12.20 00: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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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교육 지원" "환경문제 더 관심을"



(서울=연합뉴스) 홍덕화 기자 = 한국인과 결혼해 한국 국적으로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 출신의 결혼이민자들은 19일 이명박 대통령당선자에게 한결같이 '이민자 자녀 교육'에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호소했다.

대부분 어렵게 사는 한국 남성의 아내로서 '혼혈 자녀' '차별' 등 "여러 제약속에 살고 있다"며 '고단한 삶'을 털어놓는 이들은 이날 연합뉴스와 가진 전화 인터뷰에서 "무엇보다도 아이들 피부색이 다르다고 해서 놀림당하거나 사교육비를 대지 못해 교육을 제대로 시키지 못해 몹시 고통스럽다"고 말했다.

등록인수 3천여명의 결혼이민자 네트워크를 이끌고 있는 패트리샤 대표(36.한국명 한유진.서울 광진구 자양동)는 "딸(11)과 아들(7)을 둔 부모로서 "한국의 교육제도에 불만이 많다"며 입을 열었다.

그는 특히 한국의 초등학생 대부분이 보통 오후에 귀가하면 학원으로 직행하지만 결혼 이민자들의 자녀 대다수는 교육비 문제로 학원 등록은 꿈도 꾸기 어려운 편이라고 전제, "차기 정부에서는 초등학교만이라도 종일반으로 운영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중국동포로 2003년 중소기업을 경영하는 전병선씨와 결혼해 작년 11월 국적을 취득한 조명주씨(45.서울 구로구 구로본동) 역시 정부가 현재 10만 7천명에 달하는 외국인 배우자들의 '자녀교육' 문제에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요청했다.

조씨는 "국제결혼을 한 사람중에 특히 나처럼 재혼한 경우는 자녀문제가 더욱 심각하다"면서 "외국에서 데려온 아이들의 한국말이 서투르다보니 대학진학에 어려움이 많다"면서 "이들에게 외국 거주 한국인 또는 외국인학생들에게 적용하는 특례입학 등 제도상의 배려가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재혼 자녀들 대부분도 경제적 이유로 학원에서 한국어를 배울 형편이 못되다보니 한국학생들과 똑같이 시험봐서는 대학 진학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라는 것.

사정이 이렇다보니 조씨는 딸(20)의 한국국적이 나왔는데도 대학진학 문제 때문에 주민등록 신청도 못하고 있는 신세라고 한탄했다.

익명의 한 외국인 여성은 "(법무부) 출입국관리소에 가보지 않았다면 결혼이민자에 대한 지원금 지급이나 학습 도우미로 자녀들을 지원해주는 제도 등에 대해 잘 알지 못했을 것"이라면서 "한국정부가 '코시안'들에 대해 좀 더 적극적으로 이런 내용을 홍보하고 지원해주는 등 정책 상의 아쉬움도 있다"고 말했다.

베트남 삥화시 출신의 웽티 안따오 주부(35.한국명 안승희.구로구 오류동)는 "일하고 싶은데도 아이들 맡길 데 없어서 일을 하지 못하는 여성들이 많다"면서 "어린이 집 말고, 하루 종일 맡길 수 있는 곳이 있었으면 좋겠다"며 탁아소 운영과 자녀 보육 및 양육비 지원 등을 요청했다.

"지금은 '백수'예요"라며 어려운 처지를 암시한 안따오씨는 "정부에서 결혼 이민자들을 위해 어떤 지원이나 사업을 해주는지 우리들 대부분 잘 모르고 있다"고 전제, "예산이나 인력상의 문제도 있겠지만 정부가 연간 한 차례씩이라도 외국인 배우자들을 위한 행사를 정기적으로 열어 격려 및 지원을 해주는 등 좀 더 적극적인 결혼이주민 정책이 아쉽다"고 강조했다.

프랑스 리옹 출신의 마리즈 부르뎅(46.종로구 구기동)씨는 지난 98년 명노신씨(중고차 무역업)와 결혼한 뒤 프랑스와 멕시코 등지를 오가며 살고 있는 때문인지 자녀교육 문제보다 "좀 더 보편적인" 환경 및 생태문제에 대해 이 당선자가 더욱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duckhw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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