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대 대선 승인.패인 분석>-1

  • 등록 2007.12.19 22: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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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경제살리기' 시대정신 욕구 충족

鄭 `反盧 정서' `네거티브캠페인' 한계

昌 `정통보수론' 무위



(서울=연합뉴스) 이승관 송수경 류지복 기자 = 민심은 `경제살리기'라는 시대정신을 선택했다.

선거전 내내 `BBK 의혹'으로 수세에 몰렸던 한나라당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를 선택하고, 지도자의 도덕성을 역설한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무소속 이회창 후보의 외침을 외면한 것도 "경제부터 살려달라"는 민심이었다.

특히 참여정부 실정에 대한 국민들의 냉엄한 심판은 야당후보인 이 당선자에게는 반사이익 수준을 넘는 든든한 지지기반이었던데 반해 범여권 `대표주자' 정 후보에게는 끝까지 넘을 수 없는 장애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불안한 후보론'을 내걸고 삼수에 도전한 이회창 후보는 보수.우파진영의 `이명박 쏠림현상'으로 지지율 한계를 보이며 또다시 고배를 마셨다.

◇"李 당선은 민심의 승리" = 이 당선자가 정동영, 이회창 후보 등의 막판 추격을 뿌리치고 비교적 여유있게 대권신화를 이뤄낼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 `경제'라는 화두를 초반부터 장악하면서 민심을 잡았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즉, 지난해 대권 도전 초반부터 대표공약인 `한반도 대운하'와 `대한민국 747 비전'(연 7% 성장, 4만달러 소득, 7대 경제강국 진입) 등을 제시하며 경제이슈를 선점한 것이 주효했다는 것.

지난해 6월말 서울시장에서 물러나면서 대권레이스의 출발점에 섰을 때만 해도 이 당선자는 여론지지율에서 고건 전 국무총리와 박근혜 전 대표에게 뒤진 3위에 그쳤었다.

그러나 경제살리기가 최우선 국가과제로 부상하고 `경제하면 이명박'이란 이미지가 유권자들에게 서서히 먹혀들기 시작하면서 지지율이 상승커브를 그리기 시작했다. 지난해 9∼10월부터는 `한반도 대운하' 공약이 전국적 이슈로 부각되면서 지지율 상승곡선이 계속됐고 연말께는 50%를 넘어섰다. 2위 박 전 대표와의 지지율 격차도 더블스코어 이상이었다.

이 당선자는 이후 한번도 지지율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수많은 고비가 있었지만 현대건설 CEO(최고경영자)를 지낸 경제지도자 이미지와 서울시장 시절 이룩한 `청계천 신화' 등이 유권자들에게 강렬하게 어필하면서 `경제'라는 화두는 위기 때마다 그를 지켜주는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

이 당선자에 대한 국민의 `도덕적 잣대'가 다른 주자들에 비해 다른 것처럼 보였던 것도 결국은 경제 살리기와 맥을 같이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도덕적 흠결이 다소 있더라도 경제를 살릴 수 있는 대통령을 선택하겠다는 심리가 반영됐다는 것.

대선전 막판 `BBK 의혹'의 핵심인물인 김경준씨가 입국하고 `BBK 육성 동영상'까지 공개되면서 지지율이 조정을 받았으나 어떤 여론조사에서도 심리적 마지노선인 35% 아래로 떨어지지 않은 것도 도덕성에 앞서 경제대통령과 정권교체에 대한 유권자들의 요구가 있었기 때문이란 게 일관된 당안팎의 평가다.

선대위 핵심관계자는 "샐러리맨 신화를 이뤄낸 입지전적인 성공스토리, 서울시장 재직 당시 청계천 복원 및 교통체계 개편 등에서 보여준 추진력과 실적이 표심을 빨아들이는 데 큰 몫을 했다"면서 "아울러 범여권의 네거티브 공세에 국민들이 염증을 느끼면서 승기를 떠받쳤다"고 말했다.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과 30∼40대 연령층에서 압도적 지지를 받고 취약지인 호남에서 두자릿수의 지지율을 기록하는 등 전국에서 고른 지지를 받은 것도 그의 `검증된' 능력과 무관치 않다는 것.

정치컨설팅업체 `민기획'의 박성민 대표는 "이번 대선은 과거와 같은 `민주 대 반민주' 구도도 아니었고 이른바 `북한변수'도 특별히 작용하지 않았다"면서 "정권교체에 대한 수요가 워낙 강한 가운데 실적을 바탕으로 한 경제대통령 이미지가 강한 이 당선자가 초반 주도권을 잡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운'도 이 전 시장의 편이었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다.

연일 이 전 시장에 대한 `네거티브' 주장들이 신문의 1면 머리기사를 장식하는 상황에서 아프가니스탄 한국인 인질사태, 남북정상회담 개최, 신정아 게이트, 삼성비자금 사태, 총기탈취 사건, 태안 기름유출 사고 등 굵직굵직한 현안들이 돌출, 여론의 관심을 분산시켰기 때문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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