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선관위는 오전의 저조했던 투표율 추세가 오후에도 변함없이 이어지자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갈수록 떨어지는 투표율 제고를 위해 오래전부터 유명 연예인을 동원한 광고와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발송 등 물량공세를 펼쳐왔고, 이날 오전 투표율이 저조하자 투표독려 방송을 실시하는 등의 처방에도 불구하고 한계를 극복하지 못한 것.
특히 시간이 흐를수록 역대 최저 투표율을 기록했던 16대 대선 당시 투표율과의 격차가 점점 더 큰 폭으로 벌어지자 자칫 심리적 마지노선인 60% 선이 무너질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여기저기서 터져나왔다.
실제로 지난 대선과 비교할 때 오전 7시 0.3%포인트 뒤진 것으로 출발했던 이날 투표율은 두 시간이 지날 때마다 1.3(9시)→2.8(11시)→4.0(12시)→5.2(1시)→6.4(3시)% 포인트 차이로 계속 격차가 벌어져, 최종 투표율은 지난 대선의 70.8%보다 9%포인트 가량 하락할 것으로 추정돼 60% 선을 턱걸이 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선관위 관계자들은 지난 12일 발표한 선관위 여론조사에서 적극 투표의향층이 67%로 나타나 사상 최저 투표율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던 기억을 더듬으며 의견을 교환하기도 했다.
한 관계자는 "오후 들어 투표율이 올라갈 것이라는 일말의 기대가 있었는데 여지없이 무너지고 있다"며 "투표율 제고를 위한 방안에 대해 다 같이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인천의 한 투표소에서 민주당 이인제 후보가 사퇴했다는 안내문이 1시간30분 동안 게시됐던 사고와 관련해 민주당 관계자들이 과천 중앙선관위를 항의방문하기도 했다.
조영식 중앙선관위 사무총장을 면담한 민주당 관계자들은 고현철 선관위원장이 사과성명을 발표할 것을 요구했으나 선관위는 우발적인 사고라고 버텨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선관위는 그나마 전체적으로 선거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데 대해서는 안도하는 분위기를 보였다.
honeyb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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