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조선 선체 보수 완료 이르면 내일 이동
천리포 등 일부 해안선 방제종료 검토
(태안.군산=연합뉴스) 윤석이 홍인철 기자 = 충남 태안 앞바다 원유유출 사고로 발생한 기름 찌꺼기들이 조류를 타고 군산 앞바다까지 지속적으로 남하하면서 해안선 곳곳에서 피해를 내고있다.
전북 군산 앞바다에서는 이 지역 최대 어장이면서 비경을 간직한 고군산군도까지 피해가 확산되지 않을까 긴장이 감돌고 있다.
방제당국은 그러나 기름 찌꺼기의 확산 추세가 감소하고 있고 방제작업도 속도를 내며 태안반도 일부 해안에서는 응급 방제가 마무리 수순에 들어서는 등 진정세로 돌아선 것으로 보고있다.
◇원유유출 기름찌꺼기 `남하'
17일 해경 방제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사고해역에서 120여㎞ 떨어진 전북 군산시 연도 부근까지 밀려들었던 지름 1-2m크기의 `타르 덩어리'들이 조류를 타고 하루사이 십이동파도 아래까지 말도 인근까지 더 남하한 것으로 관찰됐다.
또한 충남 보령시 삽시도, 호도, 녹도 주변 해상(반경 19마일)에는 여전히 엷은 기름띠와 타르 덩어리들이 무리를 지어 점점이 떠다니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천수만 남단 입구인 안면도 영목항, 보령 화력발전소 인근 해상에도 여전히 엷은 기름띠가 목격됐다.
다만 사고 해역에서 추가 오염원이 유입되지 않고 있는데다 지속된 방제작업으로 타르 덩어리들의 확산세와 확산량은 급속히 약화됐으며 천수만 입구의 기름띠도 집중적인 방제작업으로 오염군이 크게 감소했다.
◇해안 `타르 덩어리' 피해확산
해상에서의 기름띠 확산은 급속한 진정세로 돌아섰지만 유출 기름의 마지막 형태인 `타르 덩어리'들이 해안으로 밀려들면서 피해가 속출했다.
충남도는 이날 현재 태안군 7개 읍.면 361곳 4천88㏊, 서산시 3개 읍.면 112곳 1천71㏊ 등 두 지역 168㎞의 해안선 473곳에서 5천159㏊에 양식.어장 피해가 난 것으로 집계했다.
특히 `타르 덩어리'의 해안 유입으로 태안과 서산을 비롯해 보령, 서천 등 지역에서 양식장 368곳 8천571㏊, 육상 종묘 생산시설 81곳 248㏊에서 추가 피해가 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군산 앞바다 `기름 찌꺼기' 비상.
원유유출 사고로 만들어진 `타르 덩어리'들이 전북 군산시 어청도와 연도, 개야도에 이어 사고 해역에서 140여㎞나 떨어진 말도, 죽도 인근에서도 발견되자 방제당국과 어민들은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전북도는 타르 덩어리가 이 지역 최대 어장이자 천혜의 비경을 간직한 관광지인 고군산도까지 밀려들 경우 큰 피해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있다.
이에 따라 이날 오전부터 낚시어선 50척과 200명의 공무원을 현장에 긴급 투입해 타르 덩어리를 제거했으며 개야도와 죽도 사이에 480m의 오일펜스를 둘러쳐 고군산도로의 피해 확산 저지에 나섰다.
◇방제 작업 가속도..해안선 70%이상 응급 방제
검은 기름띠가 밀어닥쳤던 소원면 모항에서 원북면 학암포에 이르는 40여㎞의 연안 가운데 천리포, 신두리, 구례포 해변 16㎞에서는 자원봉사자 등의 힘으로 방제작업이 큰 진전을 이뤄 응급방제 종료가 검토되고 있다.
해상에서도 방제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사고 해역에서는 기름띠가 사라졌으며 안면도 남단 해상에서도 기름 찌꺼기인 타르 덩어리와 옅은 유막이 남아있을 뿐이다.
방제대책본부는 이날 경비정 54척 등 823척의 선박과 항공기 18대, 자원봉사자 1만9천여명을 포함한 3만7천여명의 인력을 동원, 11일째 방제 작업을 펼쳤다.
특히 천수만 입구의 타르덩어리들이 기온상승으로 기름띠로 변해 유입될 것에 대비 전날 540m의 오일펜스를 친데 이어 440m를 추가로 설치했으며 엷은 기름띠가 산재한 삽시도, 호도 인근 해상에는 경비정, 방제정 등을 전진 배치, 막바지 방제작업을 벌였다.
해안에서는 사람의 방제 손길이 닿지 않은 갯바위, 암벽, 자갈밭 29㎞에서 고온.고압 세척기를 이용해 집중적인 방제에 나섰으며 모항, 정자두 등 아직까지 검은 기름띠가 모여있는 곳에는 군병력 등을 집중 투입해, 상당 부분을 제거했다.
사고 후 이날까지 해상과 해안에는 오일펜스 25.9㎞, 유흡착재 32만3천㎏, 유처리제 24만8천ℓ 등이 투입됐으며 폐유는 2천368㎘, 흡착 폐기물은 1만3천693㎘가 수거됐다.
한편 사고 유조선 선체는 이날 구멍난 탱크 부위에 대한 철판 덧대기(볼팅작업) 작업을 완료했으며 세척 및 안전점검 등을 거쳐 이르면 18일 오후에 당초 목적지인 대산항으로 이동시킬 계획이다.
해경 방제대책본부 윤혁수 국장은 "사고 당시의 심각했던 오염 상황을 감안하면 해안에서의 응급 방제는 70% 가량 끝났고 해상에서도 마무리 단계에 있다"며 "기름 타르덩어리들을 완전히 제거할 때까지 방제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seokyee@yna.co.kr
(끝)

1
2
3
4
5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