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한 `BBK 특검법' 또 충돌>

  • 등록 2007.12.17 01: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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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의총장 방문시 `침세례'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 `BBK 특검법' 직권 상정을 하루 앞둔 16일 밤과 17일 새벽 대통합민주신당과 한나라당은 격렬하게 부딪쳤다.

대통합민주신당 의원들이 `BBK 특검법' 처리를 위해 국회 본회의장을 사흘째 점거 중인 가운데 한나라당 소속 시.군.구의원들 다수가 본청 진입을 시도하면서 심야 충돌이 빚어진 것.

이 같은 충돌은 특히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이날 밤 BBK 특검법을 수용하겠다는 기자회견을 가진 뒤 의총이 열린 국회 예결위회의장을 방문하는 과정에서 절정을 이뤘다.

이 후보가 자정께 국회 본청 앞에 도착하자 신당과 한나라당은 양 쪽으로 늘어선 국회 경위 뒤에 나란히 서서 "이명박, 사기꾼"(신당), "이명박, 대통령"(한나라당)의 구호를 외치며 격돌했다.

이 후보가 경호원들의 호위를 받으며 정문을 지나 의총장으로 향하는 과정에서는 누군가 침을 뱉어 그 중 일부가 이 후보의 오른쪽 옆머리에 붙어있는 모습도 목격됐다.

이 후보가 20여 분간의 의총을 마치고 국회를 떠날 때에도 양 측은 계단 양 옆에 서서 "사기꾼, 사퇴해", "이명박, 대통령" 등의 구호를 외치며 팽팽하게 대결했다. 굳은 얼굴의 이 후보는 그러나 들어올 때와는 달리 신당 당직자들에게 두 손으로 `브이'자를 그리거나 손을 흔드는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한나라당 의총 예정 시간인 오후 8시를 조금 넘겨 시작된 양 측간 `혈투'는 이 후보를 필두로 한나라당 의원들과 시.군.구 의원들이 12시30분께 본청을 빠져나가며 4시간30 여분 만에 종료됐다.

앞서 양측은 이날 저녁 8시 국회 예결위장에서 열릴 예정인 한나라당 의총에 한나라당 시.군.구의원들이 들어가는 것을 목격한 신당측 당직자들이 8시10분께 경위들과 함께 본청 정문을 봉쇄하면서 충돌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시의원이 왜 여기에 오느냐, 시의회로 가라"며 `특검법, 날치기 반대'라는 파란색 리본을 패용한 500여 명의 한나라당 시.군.구 의원들을 상대로 고성과 삿대질을 했고, 이에 맞서 한나라당 지방의원들은 "왜 신당은 들여보내고, 우리는 출입을 막느냐"며 스크럼을 짜고 육탄 진입을 시도했다.

한나라당은 정문 출입이 막히자 8시50분께 정문 옆 한나라당 사무처 사무실 내의 유리창 틀을 뜯어냈고, 이에 지방의원 100여 명이 대거 `월담'해 본청 내로 진입했다.

한나라당 지방의원들은 이후에도 계속해서 월담을 시도하면서 곳곳을 지키고 있던 경위 및 경찰과 크고 작은 충돌을 빚었다. 이들의 월담을 막는 과정에서 누군가 소화기를 뿌려 한바탕 소통이 벌어지기도 했고, 국회 경위 1명이 부상으로 병원에 실려가기도 했다.

이재오, 차명진, 진수희 의원 등 친이(친 이명박)계 의원들이 본청 안팎에서 이들의 본청 진입을 지휘하는 모습도 목격됐다.

이런 가운데 오후 11시10분께 이명박 후보의 `BBK 특검법' 수용 소식이 전해지자 로텐더홀에 있던 신당 당직자 300여 명은 "승리했다" 등의 구호를 외치거나 맞은편 한나라당 당직자들을 향해 `잘~가세요 잘가세요'라며 야유하는 등 분위기가 한껏 고조된 반면, 한나라당 당직자들은 "철수, 철수", "상황 종료잖아"라며 적잖이 허탈해하는 분위기도 보였다.

한편 양 측간 첨예한 대치가 계속되는 등 국회 상황이 심상치 않게 돌아가자 국회 사무처는 이날 밤 휴대전화 문자를 통해 전 직원에게 비상소집령을 발령, 국회 직원들이 휴일 심야에 출근하는 해프닝도 빚어졌다.

sout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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