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미국프로야구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가 16일(한국시간)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나온 일본인 구로다 히로키와 3년간 3천530만달러에 계약하면서 빅리그 재입성을 노리는 박찬호(34)의 입지가 더욱 줄어들 전망이다.
이날 다저스 홈페이지에 따르면 내년 시즌 다저스는 브래드 페니, 데릭 로, 채드 빌링슬리에 구로다를 합쳐 4인 선발 로테이션을 구축하고 5선발은 제이슨 슈미트, 에스테반 로아이사 등이 경합 중이다.
6년 만에 친정 다저스와 마이너리그 계약한 박찬호는 내년 스프링캠프에서 선발 투수로 메이저리그 무대를 다시 밟는다는 계획이었는데 선발 요원이 넘치는 상황에서 뜻을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일단 박찬호가 비집고 들어갈 틈은 있다.
강속구 투수 슈미트는 어깨 통증으로 올해 6경기에서 1승4패, 평균자책점 6.31로 저조했고 8월 오클랜드에서 방출된 뒤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로아이사도 5경기에서 1승4패, 평균자책점 8.34로 부진했다.
스프링캠프에서 슈미트가 전매특허인 광속구를 되찾는다면 5선발 0순위 후보가 되겠지만 부상 악몽을 떨치지 못한다면 박찬호, 로아이사 등과 경쟁이 불가피하다. 빠른 볼보다 제구력으로 승부하는 로아이사는 박찬호가 충분히 대적할 수 있는 상대다.
2008 베이징올림픽 아시아예선전에서 보여줬듯 박찬호는 여전히 150㎞에 육박하는 빠른 볼을 던진다. 경기를 관전한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고 슬러브와 체인지업 등 제구력만 뒷받침되면 빅리그 재입성을 기대해 볼만도 하다.
박찬호를 유심히 지켜본 '국보급 투수' 선동열 삼성 감독은 "나이가 들어 더 빠른 볼을 던질 수는 없다. 현재 구속을 유지하면서 종속을 늘리는 데 집중하면 재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출발점은 하체를 이용해 투구 밸런스를 찾는 것이다.
선발 경쟁과 아울러 관심을 모으는 건 박찬호의 보직 변경 가능성이다. 지난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과 이번 아시아예선전에서 봤듯 박찬호는 짧게 던지는 불펜 투수로서 가능성을 보였다.
박찬호는 지난해부터 불펜 전환에 대한 제안을 끊임없이 받아왔다. 그는 선발에 대한 꿈을 버리지 않고 있으나 캠프에서 선발 자원이 많아 어쩔 수 없이 마이너리그로 강등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팀 사정을 고려할 때 박찬호가 다시 메이저리그 무대에 진출하려면 보직 전환을 선택이 아닌 필연으로 판단해야 한다는 지적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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