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美 경제 인플레에 발목 잡히나>

  • 등록 2007.12.16 02: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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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11월 물가지수 급등..경기침체 우려에 인플레 걱정까지

정책 선택폭 적어져..그린스펀 "통화정책 환경 매우 어려워져"



(뉴욕=연합뉴스) 김현준 특파원 = 경기침체 우려로 그렇지 않아도 불안한 미국 경제가 물가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걱정까지 겹쳐 오도 가도 못할 상황에 처하고 있다.

특히 부동산시장 침체에 따른 모기지 부실과 신용경색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커지는 인플레 우려는 금리 인하 등 경제를 살리기 위한 수단을 강구해야 할 정책 당국의 운신의 폭을 좁힐 것으로 예상된다.

미 노동부가 14일 발표한 미국의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에너지 가격 급등의 영향으로 전달에 비해 0.8% 올라 2005년 9월 이후 2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작년 같은 달과 비교하면 4.3%나 올랐다.

13일 발표된 11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34년 만에 가장 큰 폭인 3.2%의 상승률을 보인데 이어 소비자물가지수도 큰 폭으로 오름에 따라 고유가에 따른 인플레 우려가 커지고 있다.

11월 소비자물가지수에서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도 0.3% 증가, 지난 1월 이후 가장 높았고 월가 전문가들의 예상 증가율인 0.2%를 웃돌았다.

시장 전문가들은 지난달 근원 CPI가 지난해 동기에 비해서는 2.3%나 상승한 수준이라면서 이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비공식 인플레 안전존인 1~2% 범위를 상회한 것이어서 금리의 추가 인하를 어렵게 만들 것으로 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와 관련, 15일 소비자물가지수가 예상 외로 크게 오름에 따라 인플레 압력이 가시지 않아 경제를 살리기 위한 FRB의 금리 인하 여지가 시장의 기대보다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도 물가 상승 압력이 소비자나 생산자 수준에서 모두 커짐에 따라 고전하는 경제를 살리기 위해 노력하는 FRB의 정책 선택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면서 인플레 압력이 미 경제의 많은 걱정거리를 더 늘렸다고 전했다.

하방 압력이 커지는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금리 인하를 고려할 수 있지만 이같이 물가상승 압력이 커지는 상황에서 중앙은행이 선뜻 금리 인하 카드를 선택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경제를 살리겠다고 금리를 인하할 경우 물가 상승이 불가피하고, 물가를 잡자고 금리를 올리면 소비 둔화 등으로 경제에 어려움이 가중되는 등 진퇴양난의 상황에 처한 셈이다.

앨런 그린스펀 전 FRB 의장은 이런 상황을 두고 "지금의 통화 정책 환경이 내가 경험했던 어떤 때보다도 훨씬 어렵다"면서 인플레 압력이 매우 커짐에 따라 FRB가 금리를 인하할 수 있는 여지가 줄었다고 평했다고 WSJ는 소개했다.

이에 따라 일부에서는 물가는 오르고 경기는 침체하는 스테크플레이션의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다만 최근 발표된 미국의 소매판매와 산업생산 지수들이 예상보다 강하게 나온 것이 경제가 물가상승과 신용경색 위기 속에도 견조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받아들여져 위안이 되고 있다.

13일 상무부가 발표한 미국의 11월 소매판매는 1.2% 증가해 6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났고, FRB가 14일 내놓은 지난달 산업생산은 0.3% 증가해 월가 전문가들의 전망치인 0.1%를 웃돌았다.

한편 미 달러화 가치는 인플레 우려로 금리의 추가 인하 가능성이 낮아진데다 소매판매.산업생산 지표 등으로 볼 때 미국 경제가 아직 견조한 것으로 분석되면서 크게 올랐다. 지난 14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미 달러화는 유로당 1.4423달러에 거래되며 1개월 만에 가치가 최고치에 달했다.

ju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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