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사편찬위, 카자흐서 첫 해외 한국사능력검정시험 실시
(알마티=연합뉴스) 유창엽 특파원 = 교육인적자원부 산하 국사편찬위원회(위원장 유영렬)가 주관하는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이 15일 해외에서는 처음으로 카자흐스탄에서 실시됐다.
대학 수능시험에서 선택과목으로 '전락'한 한국사에 대한 국민의 관심을 확산시키기 위해 작년 10월 처음 실시된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은 지금까지 국내에서만 세 차례 치러졌다.
중앙아시아 고려인 정주 70주년을 맞아 고려인과 카자흐인 등 한국사에 관심있는 젊은이들을 상대로 실시된 이날 시험에는 카자흐 옛 수도 알마티와 타라스 지역에 마련된 4개 고사장에서 1천여명이 응했다.
한국어와 러시아어로 된 총 40문항은 독립운동을 벌이다 연해주에서 1937년 카자흐로 강제이주 당한 홍범도 장군을 비롯해 안중근 의사, 이승만 대통령, 아관파천, 국채보상운동, 새마을 운동 등에 관한 것으로 돼 있었다.
국사편찬위는 달포 전 응시생의 편의를 위해 한국어와 러시아어로 된 시험대비용 책자를 배부했으며, 성적 우수자를 선발해 한국 단기 방문의 기회를 줄 예정이다.
알마티 소재 카자흐 국립대 시험장에서 시험을 치른 이 학교 한국학과 3년 울드르 우체노바(20.여)는 "배부 책자를 보고 열심히 공부했다"고 한국어로 말하면서 "한국에 가본 적이 없는데 이번 시험을 잘 치러 한국을 꼭 방문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번 시험을 카자흐로 유치한 카자흐 국립대 한국학과장인 고려인 김 게르만(54) 교수는 "한국이 경제규모로 세계 11위면서도 그 역사와 문화가 해외에 너무 알려지지 않았다"며 "카자흐인들이 LG와 삼성은 알아도 이순신과 세종대왕은 모르는데 중국이나 일본의 역사상 중요인물은 상대적으로 잘 알고 있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한국은 이제 해외 젊은이들에게 역사와 문화를 적극 알려나갈 때"라며 "올해가 마침 고려인 중앙아 정주 70주년인 점을 감안해 첫 해외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을 카자흐에서 실시하는 게 나름대로 의의가 있다고 판단해 시험을 유치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응시생 1천여명중 고려인은 10%에 그쳤고, 나머지 대부분은 카자흐인이었다. 현재 카자흐 전체 1천500만명중 카자흐인(族)이 54%, 소수민족인 고려인이 0.6%임을 감안하면 고려인 응시생이 적은 편이 아니라고 김 교수는 설명했다.
yct94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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