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연합뉴스) 유의주 기자 =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더니.."
충남 태안 앞바다 원유유출 사고로 만들어진 `타르 덩어리'들이 사고지점에서 100㎞ 이상 남쪽의 보령해역까지 흘러든 15일 오전 대천해수욕장에서 수거작업을 벌인 자원봉사자 김 모씨(35)는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며 이렇게 말했다.
서해안 최대 해수욕장인 이곳까지 타르덩어리가 밀려들고 있다는 소식에 해수욕장 상인협회 회원들과 함께 아침부터 봉사활동을 하러 나왔다는 김 씨는 타르덩어리가 그리 많지 않아 주민들과 보령시청 직원들에 의해 곧바로 수거된 뒤 "그나마 큰 피해가 없어 다행"이라고 안도했다.
오히려 그는 유출된 기름으로 인한 직접적 피해보다 피해소식이 언론을 타고 전해지면서 서해안 전체가 오염된 바다로 인식돼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길 것을 더 우려하는 모습이었다.
그는 "사고 후에도 간간이 해수욕장을 찾는 관광객이 눈에 띄었으나 어제부터는 아예 찾아볼 수가 없다"면서 "평소에는 단체 예약손님들이 몰려들어 모텔이나 횟집이 북적일텐데 언제까지 이런 상태가 지속될 지 걱정"이라며 안타까워했다.
비가 내리는 가운데 비옷과 방제장화 등을 갖추고 봉사하러 나온 주민들도 "여기는 별 피해가 없다"고 손사래를 치며 대천해수욕장의 피해가 크지 않다는 것을 강조하는데 여념이 없었다.
전날 장고도와 삽시도, 원산도, 외연도, 녹도 등 일부 섬지역에서 타르 덩어리가 발견된 데 이어 보령의 대표적 해수욕장인 대천해수욕장과 무창포해수욕장, 한국중부발전 보령화력본부 앞바다 등에도 피해가 발생했다는 소식에 이날 보령시는 전 직원을 비상동원해 피해지역 곳곳에 분산, 배치하는 등 부산하게 움직였다.
또 외연도와 장고도 등 섬지역에서는 배치된 300여명의 시 직원과 주민들이 하루 종일 타르 덩어리 수거작업을 벌였다.
시 관계자는 "수거된 타르 덩어리가 양동이 몇개 정도로 아직 미미한 수준"이라며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경계를 늦출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ye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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