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대 소방방재학과생들 15일 방제지원
(태안=연합뉴스) 정윤덕 기자 = "기말시험보다 검은 눈물 닦는 것이 우선이죠"
올해 신설된 대전대학교 소방방재학과 1학년생 40명은 사상 최악의 원유 유출사고로 신음하고 있는 충남 태안 주민들을 돕기 위해 버스 안에서 기말시험을 보면서 방제지원에 나선다.
이들은 15일 태안군 원북면 구례포 해수욕장에서 파도에 밀려온 검은 기름을 제거하는 작업을 할 예정이다.
이들 학생은 버스를 타고 대전에서 태안으로 이동하는 도중 '우주와 지구', '물과 인간생활' 과목 기말시험까지 치를 계획이다.
이 과목들 강의는 원래 매주 수요일 실시되는데 다음주 수요일이 대통령 선거일이라 15일로 시험날짜가 옮겨졌다.
그러나 시험보다 태안의 대재앙을 극복하는 데 도움의 손길을 보태는 것이 더 급하다는 판단 아래 버스 내 시험을 보더라도 태안으로 가자고 결정했다.
소방방재학과 김대현(19)군은 "방재학을 전공하는 학생으로서 매일 언론을 통해 사고소식을 듣고 앉아서 볼 수만 없었다"며 "작은 힘이나마 태안 주민들에게 도움이 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들을 인솔할 박충화(46) 교수는 1995년 전남 여수 씨프린스호 사고 당시 지반조사를 총괄한 책임연구원이었기에 태안 사고현장을 찾는 감회가 남다르다.
박 교수는 "12년 전 당시 모래밭에 밀려온 기름이 깊이 스며들어 깊은 땅 속에서 오일층이 발견됐으며 오일볼(Oil Ball)이 해저 지반에도 많은 영향을 미쳤는데 이번 사고는 그때보다 훨씬 심각한 영향을 초래할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방제지원이 단순히 하루 동안 봉사활동을 펼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학생들에게 자신의 미래역할이 무엇인지, 그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인식시키는 시간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cobr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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