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연합뉴스) 신민재 기자 = 강화도 무기탈취 사건의 용의자 조모(35)씨가 우울증 치료를 받아오다 충동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나면서 정신질환자에 대한 관리 문제가 또다시 도마위에 오를 전망이다.
13일 군.경 합동수사본부에 따르면 용의자 조씨는 날씨 변화에 따라 감정의 기복이 심한 성향을 갖고 있어 약 3개월 전부터 우울증 치료를 받아온 것으로 드러났다.
10년간 사귀어 온 애인과도 헤어진 뒤로 외부 접촉을 기피하는 등 폐쇄적인 성향을 갖고 있는 조씨는 비가 오거나 날이 흐리면 감정 기복이 심해지는 증상을 보였으며, 사건 당일에도 비가 많이 내리자 우울한 기분으로 강화도를 배회하다 순찰중인 군인들을 발견하고 평고 갖고 다니던 흉기로 범행을 저질렀다는 게 수사본부의 설명이다.
우울증이나 정신분열증 등 주요 정신질환자들이 자신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사람들을 범행의 대상으로 삼거나 심할 경우 `다중을 대상으로 한 테러'를 저지르는 사례가 빈발하고 있다는 점에서 정신질환자들의 우발적 범죄를 막기 위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2003년 2월 330여명의 사상자를 내 온 국민을 경악케 했던 대구지하철 화재참사의 방화범 역시 우울증 증세로 병원 치료를 받은 경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지난 6월에는 대전에서 우울증과 당뇨병 등에 시달리던 40대 남자가 은행에 들어가 여직원을 흉기로 위협해 돈을 내놓으라고 협박하다가 검거됐다.
또 지난해 10월 광주에서는 20대 우울증 남성 환자가 여성을 납치한 뒤 이 여성에게 자신을 '죽여달라'고 강요해 흉기에 찔리는 사건이 일어났다.
같은 해 4월에는 서울역 대합실에서 우울증 증세로 치료를 받고 있던 30대 남자가 열차를 기다리던 시민 1명을 흉기로 찔러 중태에 빠뜨리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정신질환의 경우 다른 질병과 마찬가지로 꾸준히 치료를 받으면 완치가 가능하지만 고가의 의약비와 사회적 편견 등으로 환자들이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고 남모르게 병을 키우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한다.
김포한별정신병원 서동우 신경정신과전문의는 "일반적으로 정신질환자의 범죄는 적절한 치료와 관리로 예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공공부문의 역할이 중요하다"면서 "정신질환자들은 사회적 편견과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해 스스로 의료기관을 찾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에 정부의 정신보건사업 강화와 환자 본인부담금 비율 인하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sm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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