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2월16일 첫 내한공연에 앞서 이메일 인터뷰
(서울=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 영화 '어둠 속의 댄서'의 주인공으로도 출연한 가수 비요크(Bjorkㆍ42)는 독특한 공연 퍼포먼스로 유명하다. 공연 때마다 화려한 색감과 신비스러운 연출로 관객을 매혹시켰다.
국내 팬들도 비요크의 공연을 직접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왔다. 내년 2월16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 홀에서 예정된 그녀의 첫 단독 내한공연 덕분이다.
비요크는 연합뉴스와 가진 이메일 인터뷰에서 "유럽에서 한국 모바일폰이 인기라는 점 외에는 한국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이 별로 없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 많은 것을 경험해 보고 싶다"며 "공연에서 컬러풀한 의상과 조명을 선보이고 10인조 여성 브라스 밴드가 함께 참여할 것"이라고 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공연에서 신작 '볼타(Volta)'의 표지에서 보여준 새 이미지를 형상화한 무대 의상을 선보일 예정이다. 인디언을 연상케 하는 원색의 메이크업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슬란드 출신인 그는 1977년 데뷔해 그룹 스핏 앤 스팟 등의 멤버로 활약했다. 1993년 솔로로 독립한 후 얼터너티브록, 팝, 일렉트로니카 등을 결합한 전위 음악을 시도해 관심을 모았다.
지금까지 2천만 장 이상의 음반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는 그는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의 '어둠 속의 댄서'로 2000년 칸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기도 했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 개막식에서 공연을 펼쳐 전 세계인의 주목을 받았다.
다음은 일문일답.
--실험적인 음악을 계속해서 시도한다. 동시에 싱어송라이터 프로듀서 배우 등 다양한 활동도 한다. 왕성한 에너지와 영감은 어디에서 얻나.
▲영감을 얻는 원천은 다양하다. 멋진 풍경, 아름다운 사물, 주변 사람이 살아가는 모습, 하루가 멀다고 터지는 사건이나 전쟁 등이 원천이 될 수 있다. 우리를 놀라게 하는 너무나 많은 사건들이 일어나기 때문에 영감은 끊임없이 나를 자극할 것이다.
--신작에서는 어떤 차별화를 시도했나.
▲전작 '메둘라(Medulla)'가 보컬 중심이었다면 이번 '볼타'는 비트를 위한 음반이다. 평소 음반 작업 때 비트와 리듬을 기초로 노래를 만들곤 했는데, 이번에는 노래를 먼저 만들고 비트를 맨 마지막에 넣는 혁신적인 방법을 사용했다. 팀바랜드가 비트 제작에 많은 도움을 줬다.
--이번 '더 볼타 투어'에서는 어떤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나.
▲'볼타' 음반 표지에서 보여준 것과 같이 컬러풀한 의상과 조명, 그리고 아이슬란드 출신 여성 10인조 브라스 밴드와 함께 한다. 지난 투어는 오케스트라와 함께 다녔다. 소리에 반응하고 다른 소리도 내면서, 다양한 주파수와 영상을 만들어 내는 리액터블이라는 재미있는 장비도 선보일 것이다.
--'볼타' 표지를 비롯해 공연에서도 새의 이미지를 표현했다. 새가 갖는 의미는.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음악을 표현하고자 하는 내 의도와 가장 잘 맞다. 언제든지 하늘을 훨훨 날아다닐 수 있지 않나.
--그런 비주얼이 당신의 음악과 어떤 상호작용을 하는가.
▲비주얼은 음악과 좋은 궁합을 보여주는 중요한 요소다. 나의 음악은 영상을 통해 표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늘 새로운 것을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감은 없나.
▲영감의 원천이 다양하기 때문에 항상 똑같은 음악이 나오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일부러 전작과 다른 시도를 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갖지는 않는다.
--작업 공간도 독특할 것 같다.
▲음악을 만드는 작업 공간에는 제한이 없다. 그때 그때 영감이 떠 오를 때마다 바로 작업한다. 비행기 안, 호텔 방, 심지어는 배를 타고 가면서도 곡을 쓴다. 스튜디오에서만 앉아서 작업하는 것은 지루하다.
--한국에는 '어둠 속의 댄서'의 주인공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영화 출연을 통해 어떤 새로운 경험을 했나.
▲영화는 내가 그동안 거친 다양한 프로젝트 중의 하나일 뿐이다. 나는 음악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하다. 영화 출연 계획은 구체적으로 잡지 않고 있다.
coo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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