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도 무기탈취범 검거 `운명의 3시간'>(종합)

  • 등록 2007.12.12 21:3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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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필편지ㆍ휴대전화 통화내역 `결정타'…현장 유인한뒤 잠복 경찰이 제압



(서울=연합뉴스) 강건택 장재은 신재우 기자 = 지난 1주일 동안 온 국민을 불안에 떨게 했던 강화도 군용 무기 탈취범은 신원이 확인된 지 불과 3시간 만에 신속한 수사로 검거될 수 있었다.

서울 용산경찰서가 상급 기관인 서울경찰청으로부터 이번 사건의 유력 용의자에 대한 정보를 건네받은 것은 12일 정오께.

전날 발견된 편지에서 지문을 채취한 경찰은 편지를 쓴 용의자가 서울 용산구 한강로에 사는 조모(35)씨라는 사실을 알아내고 관할 경찰서인 용산서에 수사 지시를 내렸다.

이에 용산서는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해 6개 강력팀 소속 형사 70여명을 총동원해 한강로 조씨 집과 본적지인 경기도 평택 등 6곳에 파견, 휴대전화 위치추적과 함께 대대적인 탐문수사에 돌입했다.

경찰은 조씨의 신용카드 발급 신청서에 직장으로 기재된 강남구의 한 인테리어회사에도 수사팀을 보냈으나 실제로 존재하는 회사가 아니어서 허탕을 치기도 했다.

탐문 과정에서 조씨의 지인을 통해 조씨가 종로3가 보석상가에 자주 들른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이동통신업체에 의뢰했던 조씨의 휴대전화 통화내역이 확보되자 경찰은 즉시 3개 팀을 종로로 보내며 수사가 돌연 활기를 띠게 됐다.

경찰은 조씨가 통화를 자주 한 것으로 파악된 친구의 신병을 확보, 조씨를 유인하는 작전에 돌입했다.

경찰은 조씨의 친구에게 조씨를 종로 단성사 쪽으로 불러내도록 한 뒤 잠복에 들어갔고 조씨는 편지에서 `범행용 코란도 승용차 2대를 확보했다'고 언급했던 대로 약속장소 인근에 코란도 승용차가 몰고 나타났다.

조씨가 승용차를 주차시킨뒤 친구와의 약속장소로 걸어 오던 도중 잠복 중이던 정성희 강력6팀장과 천종하 경사는 오후 2시55분께 종로3가 단성사 앞 횡단보도에서 용의자 몽타주와 인상착의가 비슷한 조씨를 발견하고 "조OO씨가 맞느냐"고 물었다.

조씨는 순순히 검문에 응하지 않고 달아나려다 몸싸움 끝에 정 팀장과 천 경사에게 붙잡혀 인근 치안센터로 옮겨졌으나 묵비권을 행사하며 경찰의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당시 검거 과정을 목격한 박홍림(41.여)씨는 "`악' 소리가 나더니 밖이 갑자기 `와글와글' 시끄러워 나가봤더니 왜소한 사람이 안잡히려고 하다가 제압을 당해 땅바닥에 누운 채 발버둥을 치고 있었다. 그러다가 시민들이 주위를 에워싸니까 반항을 포기했다"라고 전했다.

또다른 목격자 정기호(56)씨는 "갸름하고 이쁘게 생긴 사람이 안끌려가려고 버티다가 결국 끌려가고 있었다. 누군지는 몰랐고 여러 명이 잡아가길래 강력범인 줄로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조씨가 범행 이후 몰고다닌 본인 명의의 은색 코란도 승용차는 인근 주차장에서 발견됐다.

오후 4시20분께 용산서에 도착한 조씨는 정장 위에 검정색 짧은 코트를 걸치고 얼굴이 보이지 않도록 검정색 모자를 푹 눌러 쓴 채 처음으로 언론에 모습을 드러냈다.

귀고리(피어싱)를 착용한 조씨는 고개를 푹 숙이고 입을 꽉 다문채 청사 안으로 들어서면서 취재진의 질문이 쏟아지자 들릴 듯 말 듯한 목소리로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고만 말했다.

처음에는 묵비권을 행사했던 조씨는 용산서에서 간단한 기초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머리에 난 상처 등을 근거로 경찰이 추궁하자 뒤늦게 범행 사실을 자백했고 오후 5시15분께 용산서에서 출발해 군.경 합동수사본부로 신병이 넘겨졌다.

경찰 관계자는 "이마에 상처가 있는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정수리 바로 밑 머리카락으로 가려지는 부위가 많이 깨져있었다. 검문검색에 걸리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라며 "우리한테 행운이 왔지만 다른 곳의 경찰도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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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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