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승우 정윤섭 기자 = 대통합민주신당은 12일 한나라당의 불참 속에 국회 정무위를 단독 소집해 김용덕 금융감독위원장 등을 상대로 `BBK 의혹'을 집중 추궁했다.
신당 의원들은 자당 측이 요구해온 자료가 제출되지 않고 있는 이유를 따지면서 "금감위가 BBK 주가조작 공모자인 이명박 후보를 비호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봉주 의원은 하나은행 벤처투자팀의 2003년 5월3일자 내부 보고서 및 하나은행과 LKe뱅크 사이에 오간 이메일이라고 주장하는 문서들을 제시, 보고서에 LKe뱅크의 관계회사로 BBK가 소개돼 있고 '은행장 추천으로 LKe뱅크의 김경준 사장과 김백준 부회장이 방문했다'는 문구가 있는 점을 들어 하나은행의 LKe뱅크 투자 과정에 김승유 당시 하나은행장이 적극 개입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김 행장이 당시 이명박 후보의 전화를 받고 김경준, 김백준씨를 추천했다"면서 김 행장에 대한 직접 조사를 요구했다.
그는 "이명박씨가 대표이사인 LKe뱅크 계좌가 (BBK 주가조작에) 26회 동원된다. (이 후보는) 이것 때문에 대통령이 돼도 미국에 입국하지 못한다"면서 "이것이 밝혀지지 않는 이유는 1차 원자료를 갖고 있는 금감원이 자료 제출을 안 해서 그렇다"고도 했다.
서혜석 의원도 "김경준씨가 `이명박씨가 하나은행에 전화해서 해결해준다'고 말했다는데 그 부분을 조사한 적 있느냐. 하나은행이 김경준의 말만 믿고 투자했다고 밝힌 부분을 확인했느냐"고 추궁했지만, 금감위 관계자들은 "검사한 사항은 관련법에 따라 알려줄 수 없게 돼있다"는 답변을 되풀이했다.
김현미 의원은 "대한민국 금감원이 범법자를 대통령 만드는데 혁혁한 공을 세우고 있다. 주가조작 공범을 비호하는데 금감위원장이 역할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용덕 금감위원장은 "역사적 진실이라면 다 밝혀질 것이므로 우리가 의도적으로 속이는 것은 없다"면서 "금감원은 임의적 검사권만 있는 기관이어서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회의 도중 한나라당 정무위원인 김정훈 의원이 잠시 들어와 신당의 회의 단독 소집 등에 대해 강하게 항의하면서 정봉주 의원과 설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김 의원은 "정기국회와 국감 때 모두 다룬 사항이고 검찰 수사까지 끝난 사안을 갖고 뭘 하는 것이냐"면서 "양당간 의사일정 협의도 하지 않고 마음대로 의사를 진행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정봉주 의원이 김 의원을 향해 "깽판치러 온 것이냐"고 따졌고 김 의원은 "말 조심하라"고 받아치면서 잠시 분위기가 험악해지기도 했다.
lesl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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