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시티=연합뉴스) 류종권 특파원 = 멕시코에서 연인들을 살해하고 인육을 먹은 혐의로 언론의 집중조명을 받으며 재판을 받고 있는 '식인' 살인마가 11일 감옥에서 숨진채로 발견됐다고 교도소 당국이 발표했다.
자칭 시인 및 드라마 작가로 최소 3건의 엽기적인 살인을 저지른 호세 루이스 칼바는 이날 아침 멕시코시티의 한 감옥에서 허리띠로 목을 매 사망한 채로 발견됐는 데 당국은 자살한 것이 분명하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변호팀에 참여하고 있는 모이세스 움베르토 게레로 변호사는 "칼바는 감옥에서 저술에 상당한 의욕을 가지고 있었으며 그것이 생존의 이유였다"고 설명하고 "자살 조짐이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칼바의 유족들은 현지 언론과의 회견에서 칼바가 감옥에 같이 수용되어 있는 동료들로 부터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다는 말을 했다면서 동료들은 돈을 갈취하기 위해 칼바를 학대했다며 당국의 자살 발표를 수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칼바는 외형상 독방에 수용되어 있었으나 다른 감옥 동료들과 접촉이 가능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변호사와 유족들이 의문을 제기하자 교도소 당국은 칼바가 위협 받거나 구타를 당한 사실이 없다고 밝히고 칼바가 자신의 독방 문을 안에서 줄과 운동화 끈으로 잠근 만큼 살해 가능성은 없다고 주장했다.
교도소 운영을 감독하고 있는 멕시코시티 관계자도 "모든 정황은 자살이지만 면밀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난 10월8일 언론의 집중조명을 받으며 검거된 칼바는 감옥에서 여자 친구 알레한드라 갈레아나를 살해한 것을 후회한다면서 그녀를 죽인 것은 사실이지만 당시 약물과 술을 먹고 말다툼을 하는 과정에서 우발적으로 살인을 저질렀으며 그녀의 인육을 먹지는 않았다고 주장했다.
칼바는 인육이 그의 집에서 발견된 것과 관련, 갈레아나의 시체를 집안에서 없애기 위한 방편으로 개에게 먹이기 위해 인육을 요리했다고 변명했었다.
그러나 수사관들은 칼바의 변명에 의문을 표시하고 칼바가 인육을 먼저 조심스럽게 깨끗이 씻었으며 요리를 하고 양념까지 한 사실을 증거로 제시하면서 인육을 먹은 것으로 추론해 왔다.
딸 갈레아나를 잃은 어머니 솔레다드 가라비토는 칼바의 죽음에 대해 "나는 어느 누구에게도 죽음의 저주는 하지 않으나 그의 죽음을 신의 심판으로 생각한다"고 밝히고 "그의 죽음을 기뻐하지는 않으나 이번 사건에 나와 함께하는 신의 섭리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rj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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