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10> 남은 변수들 ④충청표심

  • 등록 2007.12.09 08: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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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 대선을 불과 열흘 앞둔 시점에서 충청표심의 향배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대선주자들이 BBK 검찰수사 발표 이후 잠정 중단했던 지방 방문을 7일 재개하면서 경쟁이라도 하듯 충청 지역을 찾은 것도 이 지역의 중요성을 말해준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충청 맹주였던 김종필(JP) 전 자민련 총재의 지원을, 무소속 이회창 후보는 JP의 `후계자'격이던 국민중심당 심대평 대표로부터 단일화 선언을 이끌어내고 최후의 `중원혈투'를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전체 유권자의 10% 가량(3천700만명 중 370만명)인 충청표심이 대선 막판 또 하나의 흥밋거리를 만들어내고 있는 셈이다.

이 같은 현상은 지난 두 번의 대선에서 경험한 학습효과의 영향이 크다. 지난 97년과 2002년 대선에서 각각 DJP(김대중+김종필) 연합과 노무현 후보의 `행정수도 이전'에 대한 충청표심의 호응이 승부를 가른 결정적 요인이었다.

물론 이번 대선은 앞선 2번의 대선과 상황이 다소 다르다. 97년과 2002년은 막판까지 확실한 승부를 점칠 수 없었던 혼전 양상이었지만, 올해 대선은 현 판세로만 본다면 이명박 후보가 압도적 차이로 이회창, 정동영 후보를 앞서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충청표심은 남은 기간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는 데 대부분 공감한다. 우선 현 시점에서 충청이 사실상 전국 유일의 접전 지역이어서 이 지역의 막판 승부가 다른 지역 판세에 영향을 끼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또 여전히 표심의 유동성이 높고 부동층도 다른 지역에 비해 많다. 이 때문에 대선주자들은 충청을 BBK 이후 민심 향방의 가늠자로 보고 있다. 검찰의 BBK 수사결과 발표 이후인 지난 6일 발표된 문화일보 여론조사를 보면 `지지후보 변경의사'는 충청(40.2%)이 수도권(25.1%)에 비해 상당히 높았다.

그렇다면 향후 충청표심은 어떻게 변화할까. 이를 좌우할 변수로는 3가지 정도가 거론된다.

우선 충청(논산) 출신인 민주당 이인제 후보의 행보다. 이 후보는 거듭 완주 의지를 내비치고 있지만 이 후보의 독자생존 가능성을 낮게 보는 쪽에서는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는 물론 이명박 후보나 이회창 후보와의 연대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이인제 후보가 이명박 후보를 지지하건, 아니면 이회창 후보를 밀건 간에 이는 기존 `이명박-김종필' 또는 `이회창-심대평' 연대와 합쳐져 시너지 효과를 가져올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충청지역에서 상대 후보에 비해 우위를 차지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둘째는 충청 민심의 기저에 여전히 존재하는 `박근혜 정서'다. 이는 최근 이명박 후보를 지지하며 한나라당에 입당한 정몽준 의원의 행보와 함수관계를 갖는다. 즉, 정 의원의 입당으로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의 향후 당내 입지가 좁아질 수 있다는데 대한 우려와 불만이 생길 수 있다는 것.

이는 문화일보 여론조사 결과 `이명박-정몽준 연대' 호감도가 전국 평균 44.0%였던데 비해 충청에서는 31.3%에 불과한데서도 짐작해볼 수 있다. 이 같은 `반작용'의 수혜는 이회창 후보에게 올 수도 있다.

그렇지만 박 전 대표가 현재 수준 이상으로 이명박 후보에 대한 강력한 지지 의사를 밝힐 경우, 충청 민심이 이명박 후보에게 유리하게 전개될 개연성도 높다.

이와 함께 내년 총선 변수도 충청표심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어차피 이명박 후보의 대선 승리가 유력한 상황이라면 내년 총선에서는 충청에 기반을 둔 정치세력이 필요하다는 현실적 판단이다. 충청권 맹주로서 중앙 정치의 한 축이었던 자민련의 후신을 기대하는 것.

여기에는 영남이 정권교체에 대한 열망으로, 호남은 정권교체에 대한 `거부감'으로 각각 이명박 후보와 정동영 후보에 55% 내외의 `상당한' 지지를 보이며 결집할 움직임을 보이는 것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 같은 관점에서라면 국민중심당과의 연대를 기반으로 내년 총선 이전에 새로운 정치세력 결성을 시사한 바 있는 이회창 후보에게로 충청민심이 좀 더 가깝게 다가설 개연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충청 지역은 다른 지역과 달리 `이명박 대세론'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편"이라며 "대선만이 아니라 내년 총선까지를 염두에 둔다면 남은 기간 충청 표심을 잡기 위한 이명박, 이회창 두 이(李) 후보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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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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