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셔널벤처스 횡령' 공범 혐의 범죄인 인도 청구키로
(서울=연합뉴스) 강의영 안 희 기자 = 검찰이 옵셔널벤처스 주가조작 및 공금 횡령 사건의 핵심인물인 김경준씨의 누나 에리카 김을 횡령 사건의 공범으로, 범죄인 인도 청구 절차를 밟아 국내로 송환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범죄인 인도란 범죄인이 다른 나라로 도피했거나 해외 체류 중인 경우 신병을 넘겨받는 제도로 김경준씨도 이런 절차를 거쳐 지난달 16일 한국에 들어온 뒤 지난 5일 구속기소됐다.
김씨의 `BBK 의혹 사건'을 수사한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최재경 부장검사)은 5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로 기소중지된 에리카 김의 신병을 확보하기 위해 미국 사법당국에 범죄인인도청구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에리카 김은 동생 김경준씨가 2000년 7월부터 이듬해 말까지 옵셔널벤처스 코리아 대표로 재직하는 동안 회삿돈 319억원을 해외 페이퍼컴퍼니 등을 통해 빼돌리는 과정에 같은 회사 임원으로서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경준씨에 대해 송환 결정을 내린 미국 법원의 결정문에도 에리카 김씨는 횡령 과정에 깊숙이 개입한 것으로 나타나 있다.
특히 재판부는 결정문에서 "김경준과 에리카 김이 범행의 이득을 본 장본인"이라며 "횡령금으로 에리카 김은 동생과 함께 수백만 달러의 베벌리 힐스 고급주택 두 채를 사고 스위스 계좌로 자금을 송금했다"고 판시한 바 있다.
에리카 김은 미국 연방 검찰에서 문서위조와 돈세탁, 허위 세금보고 등 혐의로 조사를 받고 지난 10월 현지 법원에서 범죄사실을 인정한 뒤 변호사 자격을 반납했다.
현지 검찰은 조사 과정에서 에리카 김이 동생의 횡령 과정에 연루된 혐의도 포착했으나 플리바게닝(유죄협상)을 거쳐 이에 대한 죄책을 묻지 않기로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미국 측에 에리카 김에 대한 범죄인인도 청구서가 접수되더라도 현지 사법당국이 이를 받아들여 그의 신병을 한국 측에 넘기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검찰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검찰은 이런 부분까지 감안해 범죄인 인도 절차에 필요한 법리를 면밀히 검토하고 에리카 김의 혐의를 구체화하기 위한 작업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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