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 김종필(JP) 전 자민련 총재와 심대평 국민중심당 대표 가운데 누가 충청권에서 더 영향력이 있을까.
김 전 총재가 5일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 지지 의사를 밝힘에 따라 지난 3일 무소속 이회창 후보 지지 의사를 밝힌 심 대표와의 `중원 다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JP가 3공 이후 과거 30여년간 충청권의 맹주였다면 이회창 후보 지지 및 단일화를 선언한 심 대표는 충남도지사를 3번 연임한 `포스트 JP'로 불리고 있어 이번 대결은 선.후배 충청대표주자간 대결 양상을 띠고 있는 셈.
충청 민심은 지난 97년과 2002년 대선에서 승패를 가르는 결정적 캐스팅 보트 역할을 했고, 이는 이번 대선에서도 예외가 아닐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명박, 이회창 후보 양측은 공히 충청권에 공을 들여왔다.
서울시장 시절 행정도시 이전 반대에 앞장섰던 이명박 후보는 여타 지역과 달리 유독 충청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해왔고, 이회창 후보는 자신의 `홈 그라운드'나 다름없는 충청을 발판으로 대세론을 만들어가야 한다는 차원에서 대선 전략의 최대 요충지로 꼽아왔던 것.
기선은 국민중심당 심 대표의 지지를 얻은 이회창 후보가 먼저 잡았다. 이 후보 자체가 충청(충남 예산)에 연고가 있고 국민중심당이 충청 지역에서 5곳의 지역구와 다수의 지방자치단체장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심 대표의 지지 선언으로 즉각 이 후보의 충청 지역 우세가 점쳐졌다.
그러나 심 대표와의 연대가 막판 타결 직전에 `불의의 일격'으로 선수를 빼앗긴 이명박 후보가 BBK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결과 발표 직후 곧바로 JP로부터 지지를 약속받음으로써 충청 민심이 이회창 후보로 쏠리지 않도록 하는 계기를 마련한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
이와 관련, 양 측은 자신들의 연대는 충청권 민심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상대방의 연대에 대해서는 별다른 효과가 없을 것이라며 평가 절하하는 등 날카로운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한나라당 박형준 대변인은 "충정권에서 김 전 총재의 상징성은 심대평 대표와 비교할 수도 없다"면서 "특히 JP의 지지발언으로 지역당을 만들고자 하는 이회창 후보와 심 대표의 발상 자체를 무색케 하는 동시에 이명박 후보만이 국민통합을 이룰 수 있는 적임자임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여기에 충청지역에서 강한 지지를 받고 있는 박근혜 전 대표가 지원 유세에 합류할 경우, 충청 표심은 순식간에 이 후보쪽으로 쏠릴 것이라는 게 한나라당측의 주장이다.
이에 대해 이회창 캠프의 이흥주 홍보특보는 "심 대표는 JP가 키운 후계자인 만큼 이제 와서 JP가 움직인다고 해서 충청 민심이 움직이진 않는다"며 "심 대표와 이회창 후보가 하나로 묶이면서 충청인들의 마음이 편해졌기 때문에 민심은 `이회창-심대평'에게 갈 수 밖에 없다"고 반박했다.
국민중심당 내에서도 엇갈린 반응이 나왔다.
`이명박-심대평 연대'를 주장했던 정진석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JP가 손들어주는 쪽이 정권을 잡는다는 것은 현대 정치사를 관통해 온 불변의 법칙"이라며 지지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류근찬 대변인은 "JP는 한 시절을 풍미한 걸출한 정치인이었지만 이제는 조용히 계시는 게 낫다고 본다"며 "흘러간 물이 다시 물레방아를 돌릴 수는 없는 것 아니냐"고 비판적 입장을 나타냈다.
sout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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