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사회 9인모임, 이르면 오늘 중재안 제시
(서울=연합뉴스) 맹찬형 기자 =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와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 사이의 단일화 협상이 시민사회단체 인사들의 적극적인 중재로 가속도가 붙고 있으나, 시점과 방식을 둘러싼 양측간 이견으로 진통을 겪고 있다.
문 후보가 시민사회 인사들에게 단일화 방식 등을 일임할 것을 요청한 가운데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박영숙 전 대통령자문 지속가능발전위원장, 윤준하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 최병모 변호사 등 재야시민사회단체 9인 모임은 지난 4일 시내 모처에서 회동을 갖고 단일화 방안을 논의했고, 이르면 오늘 중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윤준하 대표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현재 양당의 입장을 확인하고 있는 단계"라며 "양당이 내부 결의를 하고 입장을 정리해야 우리가 움직일 수 있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준비만하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고, 신당 최재천 대변인은 "오늘 중 1차 중재안이 양쪽에 전달되면 다시 의견을 조율해서 좁혀가는 방식으로 논의가 진행될 것"이라며 "오늘 저녁까지는 뭔가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단일화 시점을 놓고 문 후보는 16일을 시한으로 제시하고 있으나, 정 후보측은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늦어도 오는 10일까지는 모든 절차를 마무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문 후보측은 최대한 단일화 시점을 늦춰서 자신의 정책비전과 경쟁력을 알릴 수 있는 시간을 벌겠다는 계산이 깔려있는 반면, 정 후보측은 현재 지지율에서 상당한 차이로 앞서고 있는 상태에서 조속히 단일화를 마무리해서 본선 시너지 효과를 키우자는 판단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신당 핵심관계자는 "우리는 다른 것은 양보해도 일정 만큼은 양보할 수 없다는 것이고 16일은 안된다는 입장은 분명하다"며 "전략적인 데드라인은 10일이라고 생각하며 토론회를 통한 여론조사 등은 웬만하면 수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시민사회 9인 모임에 위임할 권한의 한계와 범위를 놓고도 이견이 나타나고 있다. 문 후보쪽은 전권을 위임한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혔으나, 정 후보쪽은 시기와 중재모임의 구성 문제 등을 놓고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후보측 핵심 관계자는 "시민사회쪽 사람들이 전권을 위임해주면 중재에 나서겠다고 했는데 신당에서는 그렇게 못한다고 했다고 들었다"며 "정 후보쪽은 괜찮은데 오히려 의원들이 결사반대하는 분위기인데 그런 식으로 계산하듯 접근하면 시너지 효과가 반감된다"고 말했다.
한편 문 후보는 단일화 문제와 관련, 이날 장유식 대변인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저는 정치공학적인 단일화를 하지 않으며, 무원칙하게 손만 들어주는 야합의 정치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며 "저의 결단은 `제가 대선승리의 적임자라는 것을 진검승부를 통해 입증하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정동영 후보에게 `길을 가로막고 있지 말고 비켜달라'고 말씀드린 적이 있는데 그것은 단순한 사퇴요구가 아니었다"며 "지역구도와 신자유주의의 포로가 돼있는 정 후보로는 이명박 이회창 후보를 이길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mangel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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