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호 알리기 제스처도 각양각색>

  • 등록 2007.12.04 11: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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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상희 기자 = 대선 후보들이 자신들의 기호를 효과적으로 알리기 위해 제스처 개발경쟁에 나서고 있다.

역대 최다인 12명의 후보가 나선 이번 대선에서는 각 후보들이 유권자들에게 정책은 고사하고 기호와 얼굴만이라도 정확히 인지시키는 작업이 긴요하기 때문이다.

기호 1번인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는 유세 때마다 수시로 엄지손가락을 치켜 세운다. 연단에서 로고송에 맞춰 율동을 할 때도 엄지손가락은 어김없이 올라간다. `기호 1번'을 알리면서 `1등'을 향한 의지를 강조하기 위한 것이다.

정 후보의 또다른 트레이드 마크는 상대방과 포옹을 나누는 동작, 이른바 `허그 모션.' 선대위가 `가족행복' 모토에 맞춰 대대적인 `안아주세요' 캠페인에 착수한 데 따른 것이다.

정 후보는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포옹한다. 유세는 포옹으로 시작해 포옹으로 끝내고 도보로 거리를 이동할 때도 만나는 사람들을 `으스러질 만큼' 안아준다. 이렇게 포옹을 나눈 사람이 매일 수백명에 달한다고 한다.

`기호 2번'인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두 손으로 V자를 만든 뒤 로고송에 맞춰 위로 올렸다 내렸다 하는 동작을 즐겨 쓴다. 유세현장의 청중 뿐 아니라 주변 상인들에게도 `V자 율동'을 따라할 것을 즉석에서 요구할 만큼 적극적이다.

이 후보는 두 팔을 머리 위로 올려 하트 모양을 만들면서 "여러분 사랑합니다"라고 외치는 모습을 경선 때부터 선보이면서 이 동작이 트레이드 마크가 됐다. 청중들에게 `딱딱한 연설'보다 `부드러운 애교'로 다가가려는 시도로 보인다.

이 후보는 연설에서 강조할 부분이 나오면 마치 검(劍)으로 무언가를 베듯 오른손 날을 위로 들었다 단호하게 아래로 내리는 모습을 보인다. 연설 전후에는 부드러운 감성으로 청중의 마음을 열고 연설의 핵심은 강렬한 인상으로 파고드는 전략이다.

무소속 이회창 후보는 `기호 12번'을 동작으로 형상화하기 어렵다는 난점을 극복하기 위해 자신을 `꼴찌 기호'로 기억해달라는 묘안을 냈다. 유권자들의 호응이 높으면 머리 위로 팔을 올려 하트 모양을 만들어 보인다.

이 후보는 연설 도중 두 손을 들어 주먹을 불끈 쥐고 앞뒤로 흔드는 동작이 특징이다. 평소엔 별다른 동작이 없다가 북핵 문제 등 대북정책을 밝히는 대목에서 이런 동작을 보여 강한 인상을 심는다.

그는 다른 후보들처럼 로고송에 맞춰 율동을 하기보다 허리를 깊이 숙이고 정중하게 인사를 하면서 연설을 마무리한다. `대권 삼수'의 멍에를 쓴 이 후보가 `겸손 모드'를 유지하면서 서민들의 정서 속으로 파고들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는 거리 유세 때 유세단이 음악에 맞춰 율동을 하면 엄지와 검지, 중지로 `기호 3번'을 형상화해 내미는 동작으로 기호를 알린다. 유세 때 강조점을 두는 부분에서 손을 크게 위 아래로 흔들어 강조한다.

민주당 이인제 후보는 양손을 모아 기도하듯이 흔드는 제스처를 자주 보인다. 97년 대선 때부터 선보인 `단골메뉴.' 유권자를 만나 인사할 때나 유세 도중에도 이런 제스처를 취한다. `다함께 힘을 합쳐 파이팅'이라는 의미가 있다고 한다.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측은 오른팔을 위로 쭉 뻗고 왼팔을 머리 위로 동그랗게 감아 `기호 6번'을 형상화한 동작을 선보였다. 문 후보는 가슴 아래 쯤에서 공손하게 양손을 모아 목례하는 동작이 특징이다. 이는 겸손하고 탈권위적인 인상을 준다.

lilygardene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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