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티학생들 보면서 스스로 다잡는 계기도 돼"
(서울=연합뉴스) 한미희 기자 = "15년째 방송일을 하면서 제가 지칠 때도 있어요. 그럴 때 이 일을 정말 하고 싶어하는 젊은 친구들을 보면 제가 오히려 힘을 얻죠"
3일 여성가족부가 운영하는 여성포털사이트 위민넷(www.women-net.net)에서 사이버멘터로 활동하며 `베스트멘토링'으로 뽑힌 KBS 정용실 아나운서는 "멘티 학생들이 사회에 나가 원하는 분야에서 제 역할을 다 할 수 있어야죠"라는 말로 수상소감을 대신했다.
방송 분야의 대표 멘토로 활동하는 정 아나운서는 지난 7월 인연을 맺은 두 멘티를 위민넷 멘토링 게시판을 통해 수시로 만나며 방송 전반은 물론 개인적인 고민까지 나눈다.
말하는 직업을 준비하는 학생들이기에 온라인 상담만으로는 부족해 한 달에 한 번은 직접 만나 꼼꼼하게 준비한 질문에 답변을 해주며 `효율적인 상담'을 위해 노력한다.
학생들이 읽은 원고를 녹음해 보내오면 음성 파일을 듣고 평가를 해 주기도 한다.
모교인 연세대학교 학생들까지 포함해 정 아나운서가 만나는 멘티는 4명. 바쁜 방송 일정을 쪼개 학생들을 만나는 일이 쉽지만은 않다.
정 아나운서는 "학생들보다는 제가 더 열심히 준비하고 이야기해야 하기 때문에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젊은 친구들 보면서 나태해지는 저 스스로를 다잡기도 한다"고 말했다.
직업 선배로서 방송실무에 대한 도움뿐 아니라 인생선배로서의 조언도 아끼지 않는다.
"저도 결혼하고 아이를 낳으면서 2년 만에 어렵게 현업에 복귀했거든요. 그들이 당장 겪고 있는 나름의 고민과 고비를 이겨내고 힘들게 얻어냈을 때 온전히 자기 것이 된다는 이야기를 많이 해줬어요"
2년 전 한 신문사의 주선으로 처음 멘토-멘티의 인연을 맺은 학생은 이미 어엿한 기자가 되어 전화와 문자연락을 주고 받고 있다고 한다. 지금의 멘티 학생들도 곧 그들의 꿈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대는 항상 불안해요. 그런데 저도 그런 불안한 시절을 지내고 또 이겨왔으니까 그들이 스스로를 알아가도록 도와주는 거죠"
eoyy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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