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들 건강관리 `비상'>

  • 등록 2007.12.03 09: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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잦은 연설로 `목 보호' 최우선



(서울=연합뉴스) 노효동 기자 = `이제는 체력전이다'. 대선전이 본격 레이스를 이어가면서 후보들의 건강관리도 중요한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단 1분을 아껴가며 유세현장을 누벼야 하는 `살인적 스케줄'을 소화하려면 가히 초인적 체력이 요구되는 탓이다. 특히 수은주가 뚝 떨어지고 거듭되는 유세로 피로가 누적되면서 각 후보의 체력소모가 갈수록 심해지는 분위기다.

후보의 체력은 당장의 유세전에 필요한 `전력(戰力)'이기도 하지만 그보다도 대통령의 국정수행능력을 판가름하는 지표라는 점에 오히려 중요도가 매겨진다. 이에 따라 각 후보는 제각기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한 건강비법을 총동원하고 있다.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는 "스스로 혹사시킨다"(한 측근)는 표현이 딱 들어맞을 정도로 온몸을 던져가며 강행군을 하는 스타일이다. 1분1초를 아끼려고 차량 이동중 햄버거로 끼니를 때우면서도 늘 연설문에 밑줄을 긋고 입을 연방 중얼거린다.

그런 그의 건강관리 비법은 사실 일반인들과 별반 다를게 없다. 틈틈이 운동하고 건강식을 챙기는게 전부. 다만 비법이 있다면 정 후보의 체질을 잘 아는 부인 민혜경씨의 `맞춤형 섭생관리'다. 아침식단은 민씨가 손수 만든 청국장을 바른 식빵 두쪽이고 버섯이나 오미자를 달인 물을 보온병에 넣어 이동중 수시로 들이킨다.

선거전이 본격화되면서 가장 신경쓰는 대목은 편도선이다. 유세가 거듭되면서 누적된 피로로 목이 쉴 가능성이 있어 부인 민씨가 직접 만든 포도당을 먹는다. 평소 등산, 축구, 조깅 등 운동을 가리지 않는 편이지만 요즘은 시간이 부족해 집에서 반신욕으로 대체하거나 스트레칭 또는 실내 자전거 운동으로 몸을 푼다. 피로감을 쉽게 느끼는 체질인 탓에 차 안에 담요를 비치해놓고 `토막잠'으로 부족한 잠을 보충한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꾸준한 운동과 관리로 건강을 유지하고 있지만 유세가 많아지면서 가장 신경을 쓰는 곳이 목이다. 기관지 확장증으로 군면제 판정까지 받을 정도로 목이 약한 그는 연일 계속되는 거리유세와 토론회 등으로 최근에는 항상 목이 쉬어있는 상태다.

이에 따라 이 후보는 매일 아침 부인 김윤옥씨가 챙겨주는 도라지즙을 마시고, 출근길에는 꿀을 탄 홍삼차를 보온병에 담아 차에 싣고 다니면서 틈틈이 마시며 목을 보호하고 있다고 한 측근은 전했다.

더욱이 최근 날씨가 추워지면서 목감기에 걸릴 것을 우려해 가급적 목까지 올라오는 스웨터와 머플러를 목에 두르고 다니며, 목에 좋지 않다는 커피와 녹차는 되도록이면 삼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식사후에는 버릇처럼 비타민C를 먹고,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이용하고 이동중 토막잠을 자는 것도 선거전을 치르면서 체득한 나름의 건강비결이다.

한 측근은 "별도로 건강을 관리한다기 보다는 음식을 가리지 않는 식습관, 꾸준한 운동, 숙면 등이 이 전 시장의 건강관리법"이라며 "그러나 무엇보다 긍정적 사고방식이 최고의 비법"이라고 말했다.

무소속 이회창 후보는 타고난 강골이라고 측근들은 전한다. 최근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유세 차량 위에 올라 찬 바람을 맞으며 연설하는 게 버거울 법도 하지만 우리 나이로 73세인 이회창 후보는 두껍지 않은 점퍼 차림으로 모든 일정을 소화할 정도다.

이 후보는 자신만의 건강관리 비법을 갖고 있다. 음식의 경우, 대체로 육식을 좋아하지만 집에서 식사를 할 때는 부인 한인옥씨가 채소 위주의 식단으로 영양의 균형을 맞춘다. 최고의 건강식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청국장도 즐겨 먹는 편이다.

한씨는 추운 날씨에 잦은 유세를 갖는 이 후보를 위해 `비장의 무기'인 오미자차를 준비한다. 감기예방에 특효라는 것. 또 이 후보는 유세 중간 중간 간식이나 자신이 좋아하는 팥이 들어간 빵류 등을 섭취하며 자칫 떨어지기 쉬운 기운을 보강한다. 실제 카니발에는 이 후보 좌석 옆에 부인 한씨가 준비 해준 건빵이 플라스틱 통에 들어있다.

이 후보는 바쁜 유세일정 가운데도 승합차량이나 버스 안에서 짬짬이 스트레칭을 하면서 몸의 피로를 푼다. 대선출마 전에는 저녁 무렵 서빙고동 자택을 나와 부인과 함께 한강변을 걷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바쁜 일정 때문에 이를 하지 못해 아쉬워한다는 후문이다.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는 원체 체력이 좋은 편이라 특별히 건강관리를 하지는 않는다. 수면시간이 짧지만 항상 숙면을 하고 항상 제시간에 식사를 챙기는 습관을 갖고 있는데다 경선 전만해도 매일 아침 반신욕을 하며 건강을 다져온 게 `자산'이 됐다는 게 측근들의 설명이다.

다만 목을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보좌진들이 챙겨주는 따듯한 생강차나 꿀물, 따뜻한 물을 자주 마시며 목을 보호하는데 신경을 쓰고 있다. 권 후보가 이동시 타는 카니발 승합차에는 항상 목캔디 등 목을 시원하게 해주는 사탕류가 준비되어 있기도 하다. 유세가 끝나면 목도리를 둘러 목을 보호하기도 한다.

민주당 이인제 후보는 기초체력이 튼튼하고 강골이어서 유세 강행군 일정에 참모들이 오히려 몸살과 감기에 걸릴 정도다. 이 후보는 평소 강남구 자곡동에서 국회까지 자전거를 타고 출근하고 조깅과 마라톤으로 체력관리를 워낙 잘해왔다는 후문이다.

이 후보의 건강관리 비법은 `잘 먹고 잘 자는 것'이라는 게 측근들의 얘기다. 이 후보는 식사할 때 가리지 않고 뭐든지 잘 먹고 잠은 눕자마자 5분안에 자는 스타일이다. 다만 유세를 자주 하면 목이 쉬기 때문에 부인 김은숙씨가 마련해주는 살구씨 기름과 대추차를 수시로 마시면서 목을 보호하고 있다고 한다.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는 부인 박수애씨가 챙겨주는 떡과 김밥 등으로 요기를 하며 불규칙한 식사를 보충하고 특별히 목 관리를 위해 도라지 끓인 물을 자주 마신다. 박씨는 매일 아침 문 후보에게 꿀에 잰 홍삼차를 챙겨준다.

문 후보는 이동 중 차량에서 틈틈이 토막잠을 자면서 피로를 풀고 피로회복에 좋은 사탕이나 캐러멜 등 단 음식을 차 안에 수북이 쌓아두고 먹기도 한다.

운동은 맨손체조를 하거나 가끔 산책하는 정도이지만 젊은 시절부터 담배를 일절 하지 않고 술도 분위기에 맞춰 소주 한잔 하는 정도로 자제해 건강 관리에 큰 애로는 없다.

rh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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