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인터뷰> 시니오라 총리 "평화유지군 보내준 한국민에 감사"
"동명부대, 레바논 평화.안정에 기여".."한국인 안전대책 만전"
(베이루트=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레바논에 평화유지군을 파견하고, 재건 지원을 아끼지 않은 한국 정부와 국민에 감사를 드립니다."
푸아드 시니오라 레바논 총리는 29일 집무실에서 연합뉴스와 한 회견에서, 지난 7월 레바논 남부에 유엔 평화유지군의 일원으로 배치된 동명부대가 레바논과 역내의 평화.안정에 기여하고 있다며 동명부대의 활동에 "매우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니오라 총리는 동명부대 장병의 안전 문제와 관련, 레바논 정세가 다소 불안하다는 사실을 부인하지 않겠지만 한국인들을 위한 안전대책이 잘 돼 있기 때문에 "두려워하거나 걱정할 이유는 없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지난 1997년 라피크 알-하리리 전 총리를 수행해 재무장관 자격으로 한국을 방문했었다는 시니오라 총리는 이어 "당신의 아들과 딸들은 안전하게 있으며, 레바논인들로부터 크게 환영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레바논의 불안한 정치 상황은 부분적으로 이스라엘이 레바논 땅(셰바 팜스)을 점령하고, 다른 한편으론 이란, 시리아가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데서 비롯됐다고 말했다.
특히 이스라엘의 점령을 중동 지역 문제의 근원으로 꼽은 그는 전쟁이 아닌 대화와 열린 정책 등을 통해서만 평화가 실현될 수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고 이스라엘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스라엘의 점령이 계속되는 한 문제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며 이스라엘에 1967년 제3차 중동전쟁 이후 차지한 모든 점령지의 반환을 촉구했다.
시니오라 총리는 이스라엘이 반환해야 할 대상에 팔레스타인이 미래 독립국가의 수도로 삼으려는 (동)예루살렘도 포함된다고 분명히 밝혔다.
이스라엘이 점령 중인 셰바 팜스의 영유권 문제와 관련, 시니오라 총리는 "시리아는 이 땅이 자신들의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레바논 영토가 맞다. 분명한 사실은 이스라엘 땅이 아니라는 점"이라며 이스라엘의 즉각적인 철수를 주장했다.
그는 차기 대통령 선출 문제를 놓고 정파 간 다툼이 계속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레바논이 풀어야 할 퍼즐"이라며 오래 가지 않고 해결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레바논 의회가 이란과 시리아에 납치당했다"며 두 나라의 지원을 받고 있는 헤즈볼라 중심의 야권 세력이 대통령 선출 회의를 수차례 무산시킨 것을 강도 높게 비난했다.
그는 "의회는 대화로 문제를 푸는 장소가 돼야 하지만 지난 1년 동안 폐쇄돼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다수파 의원들은 암살 우려 때문에 자신들이 만든 감옥에 숨어 살고 있는 처지"라고 레바논의 정치 현실을 개탄했다.
그는 "대화와 열린 마음을 거듭 강조하고 싶다"며 협박과 위력행사가 없어지고, 대화와 타인의 견해를 존중하는 문화가 생겨야 레바논이 위기가 해소될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시니오라 총리는 또 헤즈볼라의 무장 해제 문제와 관련, "우리는 책임 있는 사람으로서 우리의 의무를 다할 것"이라며 설득과 대화로 문제를 풀어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서방권의 `꼭두각시'라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상대를 존중할 줄 알아야 한다"며 "남을 계속 비방만 하는 것은 석기시대 사람들이나 하는 짓"이라고 일축했다.
한편 시니오라 총리는 지난해 11월 한국을 방문하려다가 국내의 정치 상황이 급변하는 바람에 무산됐다며 이른 시일 내에 한국을 방문하고 싶다고 말했다.
parks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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