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프만 시장 FTA 대세..韓은 불구경

  • 등록 2006.12.11 11:2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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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수출 경쟁국 걸프협력회의와 FTA추진..방치하면 수출 적신호]

세계 주요 무역국가들이 걸프협력회의(GCC)와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모색하고 있다. 이 시장 참여에 뒤처질 경우 오일달러가 넘치는 중동시장을 잃게 될 것으로 우려된다.

11일 KOTRA는 '한(韓)-GCC FTA 체결효과 및 시사점' 보고서를 발표하고 이 같은 전망을 내놓았다. GCC와 주요 강대국들이 동시다발적으로 FTA를 추진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이를 방관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GCC는 사우디아라비아 등 페르시아만 6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레이트(UAE), 쿠웨이트, 오만, 카타르, 바레인 등이 참여하는 지역협력체. GCC는 현재 레바논, 시리아와 FTA를 체결한 상태로 올해 말 EU(유럽연합)와 최종 협상을 타결 지을 예정이다.

또 지난해 개시한 중국과의 FTA 협상은 내년 상반기 타결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이밖에 일본, 인도, 파키스탄, 남미공동시장(MERCOSUR), 터키, 호주, 싱가포르, 뉴질랜드 등과도 FTA 협상을 진행 중이거나 곧 개시할 계획이다.

KOTRA 관계자는 "GCC는 미국과도 FTA 협상을 진행 중"이라며 "바레인, 오만은 이미 FTA 체결을 완료했고 UAE, 쿠웨이트는 협상을 진행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주요 수출국들이 GCC와 협력을 도모하고 있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미국과의 FTA 협상 등 현안 때문에 이를 방관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b>◇"FTA 늦어지면 수입 관세적용으로 경쟁력 타격"=</b> GCC와 주요 무역국간 FTA가 발효되면 수출국가인 우리나라는 직접적인 타격을 입게 된다. GCC 회원국에 수출하는 우리 상품의 가격경쟁력이 약화된다는 설명이다. GCC 회원국은 현재 역외국에 대한 관세를 무관세품목과 5% 관세 품목(일부 예외 품목 제외)으로 단일 분류해 적용 중이다.

따라서 FTA를 체결하는 EU, 중국, 일본 등 주요 경쟁국은 대부분의 품목에 대해 무관세 혜택을 받게 된다. 하지만 한국 상품의 경우 일부 품목을 제외하면 단일세율인 5% 관세를 납부해야 한다. 특히 사우디의 경우 자국산업보호를 위해 철강 및 철강제품, 에어컨, 냉장고, 석유화학제품 등에 대해 고율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이들 제품은 자동차와 함께 우리의 주력품목으로 수출여건이 악화될 전망이다.

일본과 EU, 미국이 FTA에 성공하면 자동차, 철강, 전기전자, 건설 중장비 분야의 수출이 감소할 전망이다. 특히 중국의 경우 우리와 철강, 섬유, 전기전자부문에서 경쟁관계에 있다.

<b>◇"중동시장 방관하면 중국시장도 잃게 된다"=</b>무엇보다 문제인 것은 중국 내수시장 경쟁에서도 뒤처질 수 있다는 점이다. 석유화학제품 시장에서 중국시장점유율 5위인 사우디는 중국과 FTA를 체결할 경우 우리와 치열한 경쟁관계에 놓일 전망이다.

우리의 대-중국 석유화학제품 수출은 지난해 중국통계기준 123억 달러로 석유화학제품 전체 수출의 43%를 차지하고 있다. 현재까지 중국 내 시장점유율 20%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효자품목이라는 설명이다.

에너지의 안정적 확보 면에서도 문제발생 가능성이 높다. 우리나라는 현재 원유도입의 60%를 GCC에 의존하고 있다.

연영철 KOTRA 중동아프리카 지역본부장은 "GCC와 상호 보완적인 교역구조상 민감교역 품목이 거의없어 FTA체결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며 "FTA 추진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이며 그 시기도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강조했다.
박준식기자 win04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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