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연합뉴스) 이 율 기자 = 2012년 세계엑스포 개최지 결정 투표 결과가 마침내 공지된 27일 오전 5시50분께(한국시간) 100여명의 취재진이 운집한 프랑스 파리 팔레 드 콩그레 기자회견장에는 긴박감이 감돌았다.
20표 이상의 표차이로 승리할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 달리 표차이가 넉넉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날 결정투표는 1, 2차에 나뉘어 진행됐다.
BIE의 세계엑스포 개최지 결정투표는 후보국 중 한 곳이 출석 회원국 3분의 2 이상 표를 얻게 되면 승부가 한 번만에 끝나지만, 한 곳도 3분의 2 이상의 표를 얻지 못할 경우 최하위로 득표한 후보국을 제외하고 2차 투표를 해야한다.
1차 결정투표의 결과는 여수가 68표, 모로코 탕헤르가 59표, 폴란드 브로츠와프가 13표.
당초 정부는 1차 투표에서 모로코랑 20표 이상 차이가 나야 우리나라 여수의 유치가 안정권이라고 밝혀왔기 때문에 9표에 불과한 표차에 취재진은 급격한 불안감에 휩싸였다.
투표 직전 실시된 3개국의 프레젠테이션 중 마지막으로 진행된 2012년 모로코 탕헤르 엑스포의 프레젠테이션이 대량동원된 응원진의 환호속에 `탕헤르는 아프리카의 희망'이라는 단순한 사실을 감성적으로 부각했던 것은 불안감을 가중시켰다.
바로 앞서 깔끔하게 세계엑스포를 통해 여수가 이루려고 하는 `환경을 배려한 지속가능한 발전'이라는 꿈을 `기후변화'에 대한 인류공동의 대응 필요성과 함께 차분히 강조했던 우리나라의 프레젠테이션과 대조적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바로 연이어 진행된 2차 투표 결과 결국 여수가 77표로 63표를 얻은 탕헤르에 승리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14표에 불과한 이같은 표차는 비관적 시나리오 쪽에 가깝다.
당초 정부는 가장 낙관적으로 볼 경우 우리나라 여수가 모로코 탕헤르를 20∼25표 차이로 이기고, 가장 비관적인 경우 여수가 탕헤르를 3표 차이로 이기는 경우까지 가정했었다.
유치위 관계자는 "최종 결과가 비관적 시나리오에 가깝지만, 최악의 상황은 아니었다"며 "판세분석에 있어서는 외교적 수사나 전술적인 양다리 국가에 현혹되지 않는 게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고 말했다.
마침내 여수의 최종 승리가 굳어지자 기자회견장 곳곳과 옆의 귀빈 대기실에서는 환호와 만세소리가 가득 울려퍼졌다.
총회장 밖에서 응원전을 펼쳤던 300여명의 국민응원단은 `대~한민국'을 연호하면서 기쁨의 눈물에 젖어들기도 했다.
5년전 2010년 여수세계엑스포 유치 실패 이래 두번의 도전 끝에 얻은 값진 승리였기 때문이다.
파리의 개선문 인근에서 마침내 여수의 승전보가 울려퍼지는 순간이었다.
yulsid@yna.co.kr
(끝)

1
2
3
4
5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