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후보 누구인가>-이회창

  • 등록 2007.11.25 20: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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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 무소속 이회창 후보가 세 번째 대선고지 등정에 나서게 된다.

2005년부터 정치권에서 떠돌던 이회창 대선 출마설은 지난 7일 정계 복귀 및 출마 선언으로 현실화됐고, 이어 `중도 포기설' 관측에도 불구하고 26일 대선 후보로 공식 등록키로 함에 따라 남은 대선 기간에도 `이회창 태풍'은 정치권에 만만치 않은 파급력을 과시할 전망이다.

거대 정당 한나라당의 후보로 엄청난 조직과 자금을 등에 업었던 지난 두 번의 대선과는 달리 무소속으로 혈혈단신 대선 전선에 뛰어든 이 후보는 97년 대선에서 자신의 패배를 가져온 `이인제 탈당'의 복사판이라는 맹비난을 감수하면서 사상 초유의 무소속 대통령을 향해 뛰게 됐다.

`대쪽 판사', `법과 원칙'이란 단어를 떠올리게 하는 이 후보는 1935년 황해도 서흥 출신으로, 경기고 졸업 후 서울법대 4학년 때 고시 사법과에 합격, 25세의 나이로 인천지법 판사로 임관했다.

이후 30여년의 법조 인생은 서슬퍼런 5공 시절 대법원 판사를 하면서 정권의 비위를 거스르는 `소수의견'을 자주 내다가 재임용에서 탈락한 예가 보여주듯 `소신판결'과 `소수의견'으로 화제를 달고 다녔다.

89년 중앙선관위원장 시절 당시 동해.영등포을 재선거의 불법선거에 맞서 여야 총재인 `1노(盧) 3김(金)'에 경고서한을 보내며 사표를 던졌고, 문민정부 출범 후 감사원장 시절에는 성역이던 율곡비리와 청와대 비서실 등에 대한 감사를 강행했으며 국무총리 시절에는 `얼굴마담' 총리를 거부하다 127일만에 사표를 던져 개혁적 이미지를 구축하며 국민적 인물로 부상했다.

국무총리를 끝으로 야인으로 돌아갔던 이 후보는 김영삼 대통령의 권유로 96년 2월 정계라는 새로운 세계에 발을 내디딘 뒤 "독불장군에게는 미래가 없다"는 당시 김 대통령(YS)의 경고에 맞서 "비민주적 정당에는 미래가 없다"고 1인 보스정치에 정면 저항한 끝에 정계 입문 1년 11개월만에 제1당 대선후보 자리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하지만 두 아들 병역문제 등으로 인해 다른 어느 후보 보다도 혹독한 `정치적 검증'을 받으며 타격을 입었고, 이후 이인제 후보의 탈당과 비주류의 흔들리기에 시달리다 97년 15대 대선에서 불과 39만여표 차이로 당시 국민회의 김대중 후보에게 패해 분루를 삼켜야 했다.

일선에서 물러났던 그는 98년 8월 한나라당 전당대회에서 제1 야당 총재로 전면에 복귀했고, 이후 대세론을 확산시키면서 2002년 대선 재수의 기회를 가졌다. 당시 그의 당선을 의심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정도였다.

하지만 불운은 또 한번 그를 시험대에 올렸다. `병풍' 공세 속에 대선 직전 전격적으로 이뤄진 노무현 당시 민주당 후보와 `국민승리 21'의 정몽준 후보간 후보단일화 구도에 밀리면서 57만여표 차이로 또 한번 석패의 쓰라림을 맛봐야 했다.

대선 패배 직후 정계 은퇴를 선언한 그는 2003년 가을 대선자금 수사에서 측근들의 거액 대선자금 수수가 잇따라 드러나면서 또 한번 정치적 타격을 받았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한 특강에서 "상유십이 순신불사(尙有十二 舜臣不死)(아직 12척의 배가 남아있고 신은 죽지 않았습니다)"라는 이순신 장군의 언급을 인용하면서 복귀설이 나돌기 시작했다.

이후 이 후보는 각종 강연 등을 통해 현실정치에 대한 훈수를 계속했고, 급기야는 1년 가까운 치열한 당내 경선 끝에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누르고 당선된 이명박 후보에게까지 비판의 날을 겨눈 끝에 직접 대선 전선에 뛰어들게 됐다.

출마 선언 이후에도 일각의 예상과는 달리 20% 안팎의 지지율을 유지하며 일단 합격점을 받았지만 이 후보에게 진검 승부는 이제부터다.

`보수세력 분열로 인한 정권교체 실패'라는 비판이 쏟아질 때마다 "정권교체를 위해 어느 길로 가야 하느냐를 고민하고 결단할 시기가 온다면 그때 결단을 할 것"이라고 말해 온 이 후보인 만큼 앞으로 빠른 시일 내에 대선 승리를 위한 최소한의 조건으로 여겨지는 30%대의 지지율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이명박 후보로의 단일화 압박이 그 어느 때보다 거세질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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