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맹찬형 기자 = 대통합민주신당은 대선후보 등록 첫날인 25일 BBK주가조작 사건에 대한 수사결과를 즉각 발표할 것을 검찰에 촉구하는 등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 비리의혹에 대한 총공세에 돌입했다.
신당 정동영 후보는 이날 오전 서민 주거지역인 봉천3동 현대아파트 단지에서 대선후보 등록에 즈음한 기자회견을 가진 자리에서 "어제 오늘 진행된 이른바 주가조작 등 갖가지 의혹에 대한 국민적 분노가 쌓이고 있다"며 "국민들은 후보등록일인 오늘 `더이상 이명박은 없다'는 생각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당은 특히 BBK주가조작 사건은 국민에게 대선과 관련해 결정적인 판단의 근거가 되는 만큼 알권리 보장을 위해서라도 조속히 수사결과 발표가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나섰다.
신당은 이날 오후 중앙선대위원장 공동성명을 통해 이명박 후보의 후보등록과 관련, "우리 국민은 앞으로 5년 동안 나라를 책임질 대통령 선거에 주가조작과 사기횡령의 범죄 혐의자를 놓고 투표할 수밖에 없는 딱한 처지가 됐다"며 "이런 치욕스런 상황은 `대선까지 버티면 된다'는 이 후보의 위선과 `정권만 잡으면 된다'는 한나라당의 저급한 정치가 빚어낸 결과물"이라고 비판했다.
한명숙 공동선대위원장은 당산동 당사에서 발표한 이 성명에서 "지금까지 제시된 증거만으로도 BBK의혹사건의 전모를 충분히 밝힐 수 있는 만큼 검찰은 `확인된 사실'부터 즉각 수사결과를 발표해 국민의 참정권을 지켜달라"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한나라당은 이 사건과 관련해 계속 말바꾸기를 해왔는데 한번 거짓말을 하게 되면 꼬리에 꼬리를 물고 거짓말을 낳게 된다"며 "한나라당이 오늘 BBK사건에 대해 대응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은 더이상 거짓말로 버티기 어려운 여러 증거들이 압박을 해오기 때문에 내린 어쩔 수 없는 결정"이라고 말했다.
신당은 ▲도곡동 땅투기 자금의 실소유와 행방 ▲BBK투자자들의 투자 경위와 자금 출처 ▲옵셔널벤처스코리아 횡령금 384억원의 행방 ▲LKe뱅크가 MAF에 투자한 자금 규모와 행방 ▲LKe뱅크와 e뱅크증권중개의 공정증서 원본을 허위로 작성 신고한 책임 등 5가지 사항은 이미 BBK사건의 전모를 밝혀줄 의혹사항으로서 이미 충분한 증거가 제시됐다고 주장했다.
임내현 부정선거 감시본부장은 "이번 사안은 개인의 기본권을 넘어서 국민 전체의 알권리의 문제이며, 국민에게 5년간 판단의 기준을 준다는 커다란 공공의 이익이 걸려있다"며 "이런 중대한 사안의 경우에는 중간수사 결과를 발표해야 하고, 전례도 있다"고 말했다.
앞서 유시민 선대위 국민대통합위원장은 전날 대구.경북 시도당에서 가진 간담회에서 "이명박 후보는 BBK 의혹을 둘러싸고 수차례 거짓말을 해왔고 더이상 버티지 못할 것"이라며 "만약 끝까지 버텨서 대통령이 된다 해도 당선자 시기에 국회에서 `이명박 특검법'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유 위원장은 또 "`BBK 비리의혹이 사실로 밝혀져도 이명박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분들의 숫자가 이 후보가 쉽게 집권할 수 있을 정도의 숫자는 아니다"며 "이 후보는 비리 의혹이 계속 밝혀지면 지금처럼 버티기 어려울 것이며, 그렇게 역전의 기회가 올 때 떨어지는 홍시를 이회창씨가 지나가다가 주워버리지 않도록 우리가 야무지게 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정 후보는 이날 후보등록 이후에라도 범개혁 진영 대통합을 위해 문호를 열어두겠다며 유권자에게 `선택과 집중'을 호소했다.
정 후보는 기자회견에서 "민주평화세력이 하나 될 때 국민들께서 더 높은 신뢰와 기대를 보여주리라 생각하며, 그런 대의 앞에 항상 마음의 문, 협상의 문을 열어놓고 대화할 것"이라며 "국민들께서도 선택과 집중을 해주시리라 기대한다"며 범여권 주자 가운데 지지율에서 가장 앞서는 자신을 `사실상의 단일후보'로 선택해줄 것을 강조했다.
이와 관련, 신기남 의원은 성명을 통해 "설령 이명박 후보가 타격을 받는다 해도 진보개혁진영의 후보가 승리한다는 보장은 없다"며 "한나라당의 집권을 확실하게 저지하기 위해서는 연합정부 방식의 정동영-문국현의 후보단일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mangel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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