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연합뉴스) 김광호 기자 = 경기도내 일부 학교장들이 외부 업체 지원금 또는 학교 예산으로 `공짜' 해외여행을 즐기다 잇따라 망신을 당하면서 교육자들의 도덕성 재무장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3일 도 교육청 등에 따르면 수원, 부천, 김포, 안산지역 초등학교 교장 10명(전직 1명 포함)과 교사 1명 등 11명이 2004∼2006년 초등학생 단기 해외연수 운영업체로부터 편의제공 청탁과 함께 100여만원씩의 경비를 지원받아 외국여행을 다녀왔다가 경찰에 적발돼 22일 불구속 입건됐다.
지난 1월에는 양평군 중등학교 교장 7명이 중국으로 해외여행을 다녀오면서 일부 여행경비를 학교예산으로 충당, 말썽을 빚었다.
이에 앞서 2005년 12월에는 수원, 고양, 일산 등 도내 전역의 초등학교 교장 300여명이 현직 교육위원의 부인이 대표로 있는 한 구호단체로부터 경비를 지원받아 2003년부터 10차례에 걸쳐 해외연수를 다녀온 것으로 드러나 눈총을 받았다.
교육위원 선거권을 갖고 있는 교장단의 당시 이같은 여행을 두고 사전선거운동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기도 했다.
같은 해 7월에도 군포지역 초등학교 교장 13명이 여행사로부터 경비를 지원받고 금강산 관광을 다녀와 물의를 빚었다.
일부 교장들은 금강산 여행을 다녀온 뒤 학생 체험학습 활동 등에 해당 업체의 전세버스를 이용한 것으로 밝혀져 공짜 여행에 대한 대가가 아니냐는 의혹을 받았다.
외부 업체 등의 지원을 받는 교장들의 공짜 여행에 대해 도 교육청 일부에서는 "교육계에만 몸담고 있어 세상물정을 잘 모르기 쉬운 교장들이 사업이익을 목적으로 한 업체 관계자들의 접근을 `호의'로 착각, 이들의 지원을 뿌리치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 것 같다"며 동정어린 분석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교육계 밖에서는 "교육계 인사들의 사명감과 도덕성이 그만큼 없어지고 있다는 반증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교장들의 경우 비록 각 학교에 학교운영위원회라는 견제 기구가 있다 하더라도 학교 최고 경영자로서 수학여행부터 교복구입, 부교재구입 등 많은 분야의 최종 결정권한을 행사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교장들이 이같은 권한을 이용, 외부 업체로부터 관행적으로 편의를 제공받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도 교육청 관계자는 "앞으로 교직원들의 비리, 특히 금품을 수수하는 행위에 대한 징계수위를 더욱 높이고 청렴교육도 강화할 것"이라며 "교원들은 어린 학생들을 가르치는 위치에 있어 일반인보다 더 높은 도덕성과 사명감을 갖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kwang@yna.co.kr
(끝)

1
2
3
4
5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