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캄팔라<우간다> AP.AFP=연합뉴스) 페르베즈 무샤라프 대통령의 전격적인 국가비상사태 선포로 정정 불안이 계속되고 있는 파키스탄이 결국 영국연방 회원국 자격을 다시 잃게 됐다.
영연방 회원국 자격정지는 상징적 의미를 가지지만 이보다 더 '처벌적인' 경제 제재조치가 동반되면서 파키스탄의 외교적 고립이 심화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53개 영연방 회원국 외무장관들은 22일 무샤라프 대통령이 국가비상사태 해제 및 참모총장직 사퇴라는 '요구사항'을 이행하지 못했다면서 파키스탄의 회원국 자격을 정지시키기로 결정했다.
영연방은 무샤라프 대통령에 대해 2가지 요구사항을 22일까지 이행하라고 시한을 정했었다.
영연방 사무총장인 돈 매키넌은 이날 기자들에게 "외무장관위원회는 민주주의와 법치주의 회복 때까지 파키스탄의 회원국 자격을 정지시키기로 결정했다"며 "위원회는 (파키스탄 상황에) 다소 진전이 있었지만 (회원국 자격 유지를 위한) 조건이 완전히 충족되지 않았다는 데 실망감을 표시했다"고 밝혔다.
파키스탄은 지난 1999년 무샤라프가 쿠데타를 통해 집권한 뒤 영연방 회원국 자격을 박탈당했다가 2004년 자격을 회복한 바 있는데 3년 만에 다시 회원국 자격을 잃게 된 것이다.
회원국 자격정지 조치로 파키스탄은 23일 우간다 수도 캄팔라에서 사흘 간 일정으로 개막하는 영연방 정상회담을 비롯, 영연방 회의에 일절 참석할 수 없고 다른 회원국으로부터 정부 및 공공행정 개선 지원을 받을 수 없게 된다.
파키스탄은 또 영연방 차원에서 실시하는 공무원 훈련 프로그램 및 워크숍에도 참석할 수 없으며 오는 2010년 인도 대회 등 회원국 자격을 회복할 때까지 영연방경기대회에 참가할 수 없다.
파키스탄이 2004년 회원국 자격을 회복한 뒤 영연방이 2005년 대지진 복구 지원의 일환으로 파키스탄에 의료진을 파견하고 공공 부문 관리들을 훈련시키는 등 일련의 지원을 제공한 점을 감안할 때 이번 회원국 자격정지 조치는 무샤라프 정권에 부담을 줄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데이비드 밀리밴드 영국 외무장관은 22일 캄팔라에서 스카이TV와 가진 인터뷰에서 파키스탄 회원국 자격정지 결정은 "분노보다는 아쉬움 속에 내려졌다"며 "이번 조치는 파키스탄에 벌을 주기 위해 내려진 게 아니라 영연방의 가치를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cono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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