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鄭, 노대통령과 각 세우나>

  • 등록 2007.11.20 15:4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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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노효동 기자 =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가 노무현 대통령과 좀더 분명한 선긋기에 나서는 듯한 모습이다.

"참여정부를 연장하지 않겠다"는 종전 발언에서 수위를 한단계 높여 노 대통령과 뚜렷한 각을 세우는 쪽으로 방향을 트는 양상이다.

정 후보는 20일 오전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노 대통령이 최근 `호남 정치인과는 일을 같이 못해 먹겠다'고 발언한 데 대해 "해서는 안될 말씀을 하셨다"며 "노 대통령이 장점이 많은 분이지만 저와는 많이 다르다"고 말했다.

정 후보는 이어 "대통령의 말은 국민들에게 위로와 용기를 주는 말이어야 한다"며 "정치하면서 윗사람에게 할 말은 분명하게 해왔지만 동료와 아랫사람에게는 할 말이 있어도 참아왔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언급은 노 대통령의 호남정치인 폄하성 발언을 반박하는 형식을 빌려 노 대통령과의 차별화를 시도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지난달 15일 신당경선 이후 노 대통령을 상대로 적극적 껴안기를 시도하던 것과는 달라진 분위기다. 지지율 정체를 겪고 있는 정 후보 입장에서 취할 수 있는 선거전략일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정 후보는 그러면서 참여정부 `2인자' `황태자' 논란에 대해서는 "황태자가 아니라 일은 죽도록 하고 욕과 매는 많이 맞은 일소(牛) 같은 처지였다"고 반박했다.

정 후보는 다만 참여정부의 성과 논란에 대해서는 일정한 반성과 사과의 태도를 보이면서도 `실정'으로 매도되는데 대해서는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전체적으로 참여정부가 가려고 한 방향은 옳았지만 그 과정에서 국민께 상처와 부담을 드린 데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소득불평등이 개선되지 못하고 악화된 것이 문제였다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지난 10년의 정부를 잃어버린 10년으로 매도하는 건 분하다"며 "지난 10년 자유와 인권, 평화, 삶의 질 자유가 늘어났는데, 잃어버린 10년이라고 하는 건 정치적 선동"이라고 비판하고 "참여정부의 집권 연장이 아니라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가 달랐듯이 새로운 정부를 만들자고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후보는 이와 함께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를 부패와 반평화 세력으로 규정하고 적극적 차별화를 시도했다. 정 후보는 이 후보의 BBK 개입 의혹을 거론하며 "미국과 유럽 같으면 과연 대통령으로 출마할 수 있겠느냐"며 "예를 들어 미국에서 상원의원이 선거부정 혐의로 의원직을 박탈당했는데 대선에 출마할 수 있겠느냐"고 비판하고 "상식과 원칙의 입장에서 이 사건을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후보의 대북정책을 겨냥해 "이회창 후보가 나오니 위장 중도노선을 폐기하고 수구냉전의 본색을 드러냈다"고 비판하고 "내가 집권하면 정치에서 냉전주의와 반공주의를 소멸시키고 남남통일을 통해 남북경제와 통일을 만들고 대륙으로 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통령이 되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3차 정상회담을 갖고 핵폐기를 확실하게 못박겠다"며 "김정일과 5시간 담판을 통해 핵문제를 최초로 진지하게 논의하고 `아버지(김일성)의 유훈'이라는 답을 끌어냈다"고 말했다.

정 후보는 이와 함께 이 후보와는 차별화된 `경제대통령'의 이미지를 세우는데도 주력했다. 정 후보는 "제가 대통령이 되면 `다보스포럼'에 가겠다"며 "경제계 지도자, 노조 지도자, 정부 각료들과 함께 747 보잉 비행기에 가득 태우고 캐나다, 인도, 동유럽에 가서 투자설명회를 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정 후보는 또 기자실 폐쇄에 대해 "제가 MBC 기자때 권력으로부터 자유롭지 않은 기자생활을 하면서 고통스러웠다"며 "국민의 눈과 귀가 되는 기자들의 접근은 넓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rh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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