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상희 기자 =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당의 통합 협상이 결렬 분위기로 치달으면서 신당 정동영 후보의 또다른 연합 추진 대상인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측에서 기류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문 후보는 지난 18일 정 후보가 제안한 정책연합 방안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밝히는 등 그간 신당과 정 후보의 계속되는 후보 단일화 접촉에 대해 강경한 원칙론을 고수해왔다.
그러나 문 후보는 19일 밤 캠프 내부 전략회의를 거쳐 김영춘 총괄선대본부장과 논의를 통해 범개혁진영 후보 단일화 국면에 적극적으로 나서기로 입장을 정리하고 20일 오후 국회 기자회견을 통해 이 같은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문 후보 캠프 핵심 관계자는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정국 운영의 자세를 갖기 위해 그간의 방어적인 자세를 전환해서 승리의 발판을 만들어보겠다는 의지를 기자회견을 통해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BBK 사건 이슈화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지지율이 현저하게 빠지고 있는 반면 신당과 민주당의 통합 협상 결렬로 개혁세력이 좌초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대두하고 있다"며 "개혁세력의 희망의 불씨를 살려야 한다"고 말했다.
문 후보측의 이 같은 기류 변화는 신당 내 시민사회 세력은 물론, 재야 원로들까지 나서서 범개혁진영의 통합과 단일화를 주문하며 문 후보를 압박하는 상황에서 더이상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하기 어렵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선관위 후보 등록이 이뤄지는 25일까지 구도 변화를 일으키지 못하면 이명박-이회창-정동영 후보의 3자 구도가 고착화될 수 있다는 분석에 따라 문 후보가 정 후보에게 모종의 새로운 제안을 함으로써 정국의 주도권을 쥐겠다는 계산도 보인다.
신당 정 후보가 민주당과의 협상 결렬로 리더십 위기에 몰리면서 한계론이 대두할 경우 문 후보가 개혁진영의 대안 카드로 나설 여지가 넓어지고 아직까지 한자릿수에 머물러있지만 꾸준한 상승세를 타는 지지율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문 후보 선대본부 장유식 대변인은 "25일 이전에 후보단일화 문제를 결론내지는 않더라도 국민에게 우리의 진로를 알릴 필요는 있다"며 "그렇지 않고 이대로 (후보등록을 하는) 25일을 지나면 3강이나 보수 2강 구도로 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문 후보 캠프 내부에서는 신당측과 후보 단일화를 논의하기 위해서는 참여정부 주도세력이 실정을 사과하고 백의종군한다는 입장을 밝혀야 한다는 강경론도 여전히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문 후보 선대본부 김헌태 정무특보는 KBS 라디오에 출연, "문 후보나 정동영 후보의 지지도가 높지 않은 상황에서 후보 단일화는 정치공학적 의미를 줄 수 있다"며 "지금은 국민 지지를 얻기 위해 노력해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lilygardene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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