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테즈 왈리아 WHO 평양사무소장

  • 등록 2007.11.19 07:4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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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대북 지원사업 단체들, 유엔과 코디네이션 필요"

(제네바=연합뉴스) 이 유 특파원 = 테즈 왈리아 세계보건기구(WHO) 평양사무소장은 18일 "한국의 대북 지원 사업단체들이 평양에 상주하는 유엔 소속 기구들과 코디네이션을 통해 가급적 중복을 피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WHO 지역사무소장 회의 참석차 스위스 제네바를 방문했던 왈리아 소장은 이날 연합뉴스와 가진 단독 인터뷰를 통해 "대북 지원 사업을 하는 한국의 비정부기구들(NGOs)은 각자의 어젠더를 가지고 독자적으로 움직이고 있어 인도주의적 지원 사업을 하는 유엔 기구들과 정보의 공유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면서 그 같이 지적했다.
가정의학.마취.공중보건 전문의인 캐다나 출신의 그는 2005년 WHO 평양사무소장으로 부임해 일하고 있다.

-- 처음 평양에 부임했던 2년전과 지금은 어떤 차이가 있는가.
▲ 평양의 경우이기는 하지만, 음식점과 거리의 매대를 포함해 개인의 자영업이 많이 늘어났다. 사우나와 온탕, 마사지, 수영장, 바 등을 갖추고 있는 헬스클럽이 많이 생겼다. 이 헬스클럽들을 북한 주민들이 주로 겨울에 많이 이용한다. 어린이들까지 동반해 가족 단위로 오는 경우가 많다. 가격은 2∼3 유로 하는 것도 있고, 5 유로 하는 것도 있다. 일요일에 평양에서 5 유로 정도를 주고 가족들이 4∼5 시간 정도를 즐길 수 있으면 괜찮은 것 아니겠는가.
-- 또 다른 부분의 변화들이 있다면.
▲ 거리에 새로운 건물이 많이 들어서고, 도로도 많이 정비되고 있다. 또한 중국의 비즈니스 맨들이 굉장히 많다.
의류와 가정용품, 담배 등을 판매하고 무역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많다. 한국인 관광객들도 적지 않다.
그렇기 때문인지, 평양과 베이징을 오가는 북한의 고려항공이나 중국의 중국민항의 경우 언제나 좌석이 꽉 차 있는 상태이다. 그동안 중국민항은 1주일에 2차례 베이징-평양을 오갔으나, 19일부터는 월.수.금 3차례로 항공편을 늘린다. 고려항공의 경우에는 종전과 마찬가지로 화.목.토 3차례 두 도시를 오고 간다. 이제는 월∼토요일 사이에는 하루에 한 편씩 평양과 베이징을 오고가는 항공편이 마련된 셈이다.
-- 유엔 기구 직원들이 평양에서 돌아 다니기는 자유로운가.
▲ 평양 시내와 교외 지역은 자유롭게 돌아 다닌다. 묘향산에 산행을 하겠다거나, 남포를 간다거나 좀 더 멀리 가야 할 단지 (북한 당국에) 그런 뜻을 알려주기만 하면 된다.
-- WHO 평양사무소는 어떤 일을 하고 있는가.
▲ 여러 가지 대북 의료 지원 사업을 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한국 정부의 지원을 받아서 하는 영유아 사업이 가장 큰 프로젝트이다.
-- 북한의 의료.보건 분야에서 어떤 문제들이 있는가. 대책은.
▲ 북한의 의료시설은 매우 오래되고 낡았다. 기본 의약품이 많이 부족하고 의료장비들도 매우 낡고 오래됐다. 심지어 40∼50년전의 구 소련제 장비들도 있다. X-레이 등과 같은 의료장비들이 새로운 것들로 교체돼야 한다.
또한 연료와 전력이 많이 부족해 심지어 병원에서 수술 작업을 할 경우 우리가 제너레이터(발전기)를 지원하는 사례도 있을 정도이다. 한국에서 지원한 것이지만, 구급차도 70대나 제공되었다.
북한 의료진은 매우 교육이 잘 되어 있으나, 현대적인 의료 기술 및 지식을 습득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국제적인 수준의 현대적 의료 기술 및 지식의 전수가 필요하다. 다른 나라 수준으로 향상되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많은 훈련과 교육이 필요하다. `해외 펠로십'과 같은 프로그램도 마련하고 있으며, WHO 전문가나 남한에서도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이와 함께 북한의 의학 전문대학이나 종합대학을 업그레이드 시킬 필요도 있다.
WHO는 이 모든 도전들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앞으로도 계속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북한 보건.의료 분야의 발전을 위해서는 한국의 도움이 더욱 많이 필요하다.
-- 북한의 의료진 수준은.
▲ 북한의 의료체계는 말단 행정 단위인 리까지 매우 잘 조직되어 있다. 리 단위에서 의사 1명이 130세대, 약 500명을 직접 담당하고 있다. 이들은 정기적으로 주민들의 건강상태 체크와 예방접종, 필요시 진료 행위 등을 하고 있다. 의료 시스템은 매우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 주민 개개인별 의료기록이 있다는 말이 있던데.
▲ 물론이다. 주민 개개인별 의료기록의 보존.유지 상태가 매우 좋다.
-- 북한의 의사들 가운데 남녀의 비율은 어느 정도 되는가.
▲ 정확하게는 모르겠지만, 대체로 50대 50인 것 같다. 여성 의사들이 굉장히 많다.
-- 한국 정부 등에 하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 한국 정부가 계속 지원하는 것이 필요하고 결코 중단해서는 안된다고 본다. 지속성이 중요할 뿐만 아니라 지원규모를 증가시키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일례로 한국 정부가 지금 북한의 의료.보건 시스템에 투자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훨씬 더 이익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 한국의 대북 지원사업 단체들의 활동을 어떻게 보는가.
▲ 대북 지원 사업을 하는 한국의 비정부기구들(NGOs)은 각자의 어젠더를 가지고 독자적으로 움직이고 있어 인도주의적 지원 사업을 하는 유엔 기구들과 정보의 공유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 이들이 평양에 상주하는 유엔 소속 기구들과 코디네이션을 통해 가급적 중복을 피하는 게 필요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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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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