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충원 기자 = 국가대표 포인트가드 이경은(20.금호생명)이 빠져나간 춘천 우리은행이 선발 가드 부재로 흔들리고 있다.
16일 용인 삼성생명에 지면서 `나홀로 꼴찌'로 추락한 우리은행 박건연 감독은 경기 후 "김진영이나 홍보라, 이은혜 등 가드진이 선발 출전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게 문제"라고 말했다.
백업으로는 여느 팀 주전 못지 않은 능력을 보여주는 이들이 선발로만 지명되면 얼어붙는 바람에 경기를 풀어나가기 어렵다는 얘기다.
외국인 선수가 없는 가운데 김계령(190㎝)과 홍현희(190㎝) 두 장신 센터를 보유한 장점에 힘입어 선전이 예상됐던 우리은행은 이들을 적절히 활용하며 경기를 풀어나갈 `코트 위 사령관'이 흔들리면서 1승6패 부진의 늪에 빠졌다.
박 감독이 애초 점찍었던 올 시즌 주전 가드는 프로 5년 차 김진영(23)이었다.
지난 시즌 이경은을 받쳐주는 백업 가드로 뛰면서 인상적인 골밑 돌파와 경기 조율 능력을 보여준 김진영은 첫 주전을 맡아 풀타임 활약이 기대됐다.
하지만 개막전부터 3경기에서 매 경기 3득점에 어시스트 1∼2개를 곁들이는 저조한 모습을 보였다.
첫 선발 출전에 부담을 느낀 데다 직접 골밑을 파고들기 좋아하는 스타일이 김계령, 홍현희 `트윈 타워 활용'이라는 과제와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점이 부진의 원인으로 지적됐다.
백업 슈터로 활약하다 올 시즌 백업 가드 역할까지 겸한 홍보라(22)도 마찬가지.
이런 가운데 박 감독은 16일 경기에서 직전(12일) 경기 후반에 투입돼 다부진 모습을 보여준 고3 신인 이은혜(18)를 선발로 투입하는 초강수를 띄웠다. 하지만 아직 숙명여고를 졸업하지도 않은 이은혜에게 선발 활약은 무리인 듯 1쿼터 6분30초간 수비리바운드 2개를 잡아냈을 뿐 슛 2개 실패, 파울 1개에 실책 1개를 저지르는 저조한 모습을 보였다.
반면 3쿼터 중반 코트에 나선 김진영은 15분간 7득점, 어시스트 1개의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줬다.
김진영, 이은혜 모두 후반에는 잘 하는 데 유독 선발로만 나서면 얼어붙는다는 점이 확인된 셈.
박 감독은 "여자농구 선수들의 심리적 부담감을 미리 알아채지 못한 건 내 잘못"이라며 "한동안 세 명을 번갈아 기용하는 수 밖에 없을 것 같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chung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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