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광빈 기자=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가 김경준씨 송환에 따른 BBK의 높은 파고 속에서 '삼성 비자금 특검'을 띄우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김경준씨의 전격적인 귀국으로 BBK 주가조작 사건에 여론의 관심이 급속한 쏠림현상을 보이면서 모처럼 살려놓은 삼성 비자금의 `불씨'가 일순간에 사그라질 수 있다는 우려 속에 특검 지키기에 주력하고 있는 것.
청와대가 3당 특검법안의 재검토를 요청하며 압박을 가하고 신당도 이에 대한 부담으로 한발짝 빼는 듯한 모습을 보이면서 특검법의 정기국회 회기 내 처리 가능성이 불투명한 점도 권 후보의 이런 행보를 재촉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지율 침체와 대선 전략 부재 논란 등으로 당의 대선체제에 균열이 생긴만큼 삼성 특검의 추진으로 내부 결속을 다지고 지지율도 끌어올리겠다는게 권 후보의 복안인 셈이다.
권 후보는 16일 광주.전주 KBS 초청토론회와 전주 시민사회단체 간담회 등을 통해 "검찰은 땅에 떨어진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서라도 김경준씨 귀국을 통해 BBK 주가조작 사건의 실체를 밝혀야 한다"고 촉구하면서도 "BBK 주가조작 사건에 대한 관심이 특검 와해세력에 이용되지 않도록 민노당이 중심을 잡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청와대가 사실상 특검 '딴죽걸기'를 하고 삼성이 경영악화를 이유로 특검을 반대하고 경제 5단체가 특검 반대 의견을 내는 등 특검 반대 세력이 실체를 드러내며 연합전선을 구축하고 있다"며 "신당도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고 한나라당은 변죽만 울리려고 하는데 민노당은 꿋꿋이 특검 도입을 위해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 후보는 18일께 전국의 시민사회단체와 함께 삼성 비자금 특검법안 국회 통과를 촉구하기 위한 연석회의를 갖는 등 여론 환기에 주력할 계획이다.
'삼성 저격수' 심상정, 노회찬 공동선대위원장들도 전날에 이어 논평을 내고 특검 분위기 살리기에 나섰다.
심 공동선대위원장은 "정동영 후보가 특검을 합의한 하루 만에 청와대와 통합신당 대표가 특검 후퇴 입장을 밝힌 것은 국민을 기만한 행위고 특검이 성사되지 않을 경우 정 후보는 후보직을 사퇴해야한다"고 말했다.
노 공동선대위원장도 경제 5단체가 삼성 특검을 반대한 데 대해 "나라 경제를 망치는 것은 특검법이 아니라 이건희 회장의 불법적인 비자금 조성과 '떡값' 뇌물이다"며 비판했다.
lkb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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