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의 경계심 노정한 한-阿포럼>

  • 등록 2007.11.16 04: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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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민철 특파원 = "한국은 왜 아프리카와 경제관계를 강화하려 하는가"
한국 외교통상부와 대사관이 후원하고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국제문제연구소(SAIIA)가 15일 요하네스버그에서 주최해 열린 한-아프리카포럼에서는 아프리카의 한국 진출에 대한 경계심이 노정돼 한국측 참석자들을 긴장시켰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의 박영호 박사는 이날 세미나에서 '한-아프리카간 경제협력에 대한 전망'이란 제목 아래 그동안 한국의 아프리카와의 경제관계가 미미했으나 앞으로는 더욱 강화될 것이며 이를 위해 남아공과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후 질문자로 나선 SAIIA 엘리자베스 시디로풀러스(여) 소장은 "중국 등이 아프리카에 활발히 진출하고 있으나 이는 결국 아프리카의 자원에만 관심이 있는 데 따른 것이란 지적이 있다. 아프리카가 광물자원을 수출하고 해외에서 고부가가치 상품을 수입하는 그동안의 교역구조는 개선돼야 한다는 견해도 있다"며 "한국이 아프리카에 진출하려는 의도가 무엇이냐"고 물었다. 그녀는 "한국이 아프리카에 공헌할 수 있는 분야가 무엇인가"라는 질문도 덧붙였다.
이에 대해 박 박사는 "그동안 아프리카 정부 인사들과 대화를 나눠보면 그들이 원하는 것은 교역이 아니라 투자라고 강조해왔다"며 "한국은 이제 아프리카와의 관계를 강화하려는 만큼 시간을 갖고 지켜봐달라"고 에둘러 답했다.
이와 관련, 외교부의 송웅엽 심의관은 보충 답변을 자청해 "지난해 노무현 대통령이 24년만에 아프리카를 방문해 지원을 확대하는 내용의 '코리아 이니셔티브'를 발표하면서 강조한 대목의 하나가 인력양성"이라며 "우리는 아프리카를 협력자로 보고 있으며 인력양성, 기술이전 등에 대해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개발전략연구소의 전승훈 원장도 "과거 한국 정부가 남아공에 직업훈련원을 건립해줬으나 이후 제대로 운영이 안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기술인력 양성을 위해서는 현지에 맞는 인력육성 체계를 만들어야 하며 또한 헌신.정확.정직을 강조하는 정신적 훈련도 필요하다"고 거들었다.
이날 세미나는 당초 한국의 개발경험을 아프리카와 공유하고 한-아프리카간 통상과 투자를 강화하기 위한 전략을 모색하는 자리였다.
그러나 중국의 맹렬한 아프리카 진출을 둘러싼 논란이 좀처럼 시들지 않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가 '검은 대륙'과의 관계를 더욱 강화하려는 데 대해서도 이를 경계하는 시각이 이미 대두하고 있음이 드러난 것.
이는 지난 2005년 역시 비슷한 취지로 요하네스버그에서 한-남아공 경제협력을 위한 세미나를 개최했을 당시의 분위기와는 판이한 것이다.
당시 한국인 주제 발표자는 고 박정희 대통령의 개발정책을 집중 소개하면서 아프리카에도 정부의 적극적인 경제 개입정책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한 흑인 참석자는 "아프리카의 독재자들은 자신을 위해서만 통치를 하는데 어떻게 박 대통령은 국민을 위한 정책을 입안했느냐"고 물으며 한국의 교훈을 배우려는 태도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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