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제위원 35일만에 `해방'>

  • 등록 2007.11.15 08:12:00
크게보기

통신 철저 차단, 생활쓰레기도 반출 못해

(서울=연합뉴스) 이윤영 기자 = 수능 시험이 끝남과 동시에 `해방'의 기쁨을 누리는 것은 수험생, 학부모 뿐만이 아니다.
혹독한 `감금' 생활을 견뎌야 했던 수능시험 출제위원들도 한달 여만에 풀려나게 된다.
이번 수능시험 출제에 동원된 인력은 출제위원 315명 외에 검토위원 161명, 말하기 시험 녹음에 참여한 성우, 편집자, 보안요원, 경찰, 행정요원, 의사, 간호사를 비롯한 각종 지원인력 175명 등 무려 651명에 달한다.
이들은 지방의 한 콘도미니엄에서 단체로 합숙을 하며 35일 간 외부와 일체 연락을 끊은 채 철저한 보안 속에 수능시험 출제에만 매달려왔다.
출제위원 315명 중 순수하게 시험문제 출제에만 동원된 인력은 248명으로 대학교수와 고등학교 교사가 각각 50%씩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대학교수의 비율이 교사보다 많았으나 올해 처음으로 고교 교사 비율을 50%로 끌어올렸다는 것이 수능출제를 주관한 한국교육과정평가원측의 설명이다.
평가원 연근필 수능운영부장은 "고교 교육과 수능시험의 연관성을 높이고 현장감각을 가미하기 위해 고교 교사 비율을 꾸준히 늘려왔다"며 "50%가 목표였는데 올해 처음으로 그 목표를 달성했다"고 말했다.
출제위원 위촉과정도 철통같은 보안 속에 진행된다. 만에 하나 있을지 모를 부정행위를 막기 위해 수능시험이 끝날 때까지 누가 출제위원으로 위촉됐는지에 대해 철저한 비밀로 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출제위원으로 위촉한다는 공문 또한 우편으로 보내지 않고 평가원 직원이 해당 교수 또는 교사를 직접 찾아가 전달한다.
자신이 출제위원으로 위촉됐다는 사실은 자신과 해당학교 총장 또는 교장만 알아야 하며 출제위원들은 자신이 위촉됐다는 사실과 그 외의 부정행위를 하지 않겠다는 각서까지 쓴 뒤 출제장소로 `입소'하게 된다.
출제위원을 비롯해 650여명에 달하는 인력은 35일 간 외출은 물론이고 전화, 이메일, 우편, 팩시밀리 등을 통한 외부와의 연락을 일체 할 수 없었고 심지어 가족과의 연락도 허락되지 않았다.
이들이 사용한 휴지 등 각종 생활 쓰레기조차 시험이 끝날때까지 반출되지 못했다.
이렇듯 외부와 완전히 격리된 채 살았던 이들은 수능 5교시 영역 시험이 끝나는 오후 6시 5분에 정확하게 콘도미니엄의 문이 열리면서 35일 간의 긴 감금에서 풀려난다.
yy@yna.co.kr
(끝)


연합뉴스 master@yonhapnews.co.kr
ⓒ (주)인싸잇

법인명 : (주)인싸잇 | 제호 : 인싸잇 | 등록번호 : 서울,아02558 | 등록일 : 2013-03-27 | 대표이사 : 윤원경 | 발행인 : 윤원경 | 편집국장 : 한민철 | 법률고문 : 박준우 변호사 | 주소 : 서울시 서초구 남부순환로 333길 9, 1층 | 대표전화 : 02-6959-7780, Fax) 02-6959-7781 | 이메일 : insiit@naver.com | 청소년보호책임자: 유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