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로=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13일 라피크 알-하리리 전 레바논 총리 암살사건을 조사할 새로운 유엔 책임자로 대니얼 벨마르 전 캐나다 법무차관보를 지명했다고 레바논 언론이 보도했다.
반 총장은 올해 말 임기가 끝나는 세르주 브라메르츠 조사단장의 후임에 벨마르를 임명하겠다고 안보리에 통보했다.
벨기에 출신 검사인 브라메르츠 단장은 독일 출신인 데틀레프 메흘리스 초대 단장의 뒤를 이어 작년 1월부터 하리리 암살사건의 진상 조사를 지휘해 왔다.
유엔 안보리는 지난 3월 하리리 암살사건 외에 레바논에서 발생한 10여 건의 요인 암살사건에 대한 진상을 캐고 있는 조사단의 활동기한을 내년 6월까지로 연장했다.
그간의 조사결과 2005년 2월 베이루트 시내에서 발생한 하리리 암살사건에는 시리아에 가까운 레바논 군 정보부 인사들이 개입한 혐의가 드러났지만 시리아는 연루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유엔과 레바논 정부는 지난 5월 채택된 안보리 결의(1757호)에 따라 하리리 암살사건 용의자들을 재판하기 위한 국제법정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한편 반 총장은 금주 중 레바논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dpa 통신은 13일 레바논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반 총장이 15일 베이루트를 방문해 새 대통령 선출 문제를 놓고 갈등을 겪고 있는 정파 지도자들을 만나 중재를 시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레바논 국회는 오는 23일 임기가 만료되는 에밀 라후드 현 대통령의 후임을 결정하기 위한 회의를 3차례 연기한 끝에 21일 열 예정이다.
시아파 정파인 헤즈볼라를 주축으로 한 야권은 수니파와 일부 기독교계가 주도하는 집권 세력인 `3.14그룹'과 새 대통령 선출 문제를 놓고 대립하고 있다.
야권은 라후드 대통령의 후임으로 자신들의 입장을 대변하는 인사를 뽑으려 하고 있고, 서방권이 후원하는 집권 정치세력은 반 시리아 인사를 대통령으로 추대하려 하고 있다.
레바논 헌법은 대통령을 의회에서 뽑도록 하면서 1차 투표에서 재적의원(128명) 3분의 2 이상의 지지를 얻는 후보를 당선자로 결정하도록 하고 있다.
이 때문에 투표가 성립하려면 최소 86명이 출석해야 한다.
그러나 현 집권세력이 확보한 의석은 68석에 그쳐 시리아의 지원을 받는 야권이 거부할 경우 대통령 선출절차를 진행할 수 없는 상황이다.
parks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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