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부노호 선원들 가족과 감격적 상봉

  • 등록 2007.11.14 05: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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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덴<예멘>=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소말리아 해적에게 풀려나 13일 오전(현지시각) 예멘 남부 아덴항에 도착한 마부노 1,2호 한국인 선원 4명이 이날 저녁 부산에서 온 가족과 감격스런 상봉을 했다.

12일 부산에서 한달음에 아덴으로 날아온 한국인 선원 가족은 한석호 선장의 부인 김정심(48)씨, 조문갑 기관장의 부인 최경금씨, 이송렬 총기관감독의 아들 이재승(20)씨 등 3명.

선원들은 애초 이날 오후 6시께 아덴에 도착할 예정이었던 가족이 늦어지자 줄담배를 피우며 초조하고 설렌 마음을 달랬다.

피랍 기간 죽을 고비를 수차례 넘기며 초췌해진 모습을 가족에겐 보이지 않으려고 아덴항에 내리자 마자 말끔하게 이발도 하고 새 옷도 사 입었다.

오후 7시30분께 선원들의 숙소인 아덴의 머큐어 호텔 로비에 가족들이 나타나면서 6개월 간 생지옥을 겪었던 이들 선원의 얼굴에 비로소 안도감과 미소가 환하게 번졌다.

원양 조업때문에 3년만에 부인을 만났다는 한 선장은 "좋지요. 좋다는 말밖에 무슨 말이 필요 있겠습니까"라며 `무뚝뚝한' 부산 사내답지 않게 부인을 힘껏 껴안았다.

한 선장의 부인 김씨는 "많이 야위었다"며 "납치됐을 때 몇 번 전화를 했는데 울기만 했었다. 집에 돌아가면 맛있는 것을 많이 해줘야겠다"며 기쁨의 눈물을 연방 훔쳤다.

김씨는 석방 뒤 남편 한씨가 김치를 먹고싶다고 했다며 김치를 한 상자 담아 왔다.

열 달 만에 부인을 만났다는 기관장 조씨 역시 "수고했다. 미안하다. 애썼다"며 부인의 어깨를 감쌌다. 그는 "그동안 애쓴 아내에게 보약을 좀 해먹여야겠다"고 눈물을 글썽였다.

부인 최씨는 "많이 늙어버린 것 같다"며 남편에게 피랍기간 동안 있었던 일을 차분히 이야기했다.

아들을 만난 총기관감독 이씨는 "아들이 없었으면 아마 살아남지 못했을 것"이라며 아들의 손을 놓지 않았다.

이날 자리를 함께 한 `마부노호 피랍자 석방을 위한 기독교 비상대책위원회' 임현모 장로는 "국민 모금을 (정부에) 전달한 이후에도 전국의 교인이 4천만원 정도를 십시일반으로 보내왔다"며 "이들 선원의 치료비로 쓸 예정"이라고 밝혔다.

h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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