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런 문제가 터졌다고 보나.
▲특목고를 가고 싶어하는 마음은 서울대를 가고 싶어하는 마음처럼 변함없는 것이다. 결국은 명문대를 가기 위해서 특목고를 가야된다면 특목고를 가야한다는 그 마음이 없어지지는 않는다. 혼자 공부하면 안된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러면 학원에 가고 정보 있는 학원에 간다. 이번 사건으로 정보 있는 학원이 입증된 것인데 도덕성을 떠나서 우리 애만 붙으면 되는 거지 누가 따지나. 이렇게 떠들썩하게 해서 끝나면 결국 학원, 사교육 시장만 키워주는 것이다.
-이번 사건에 대해 어느 정도나 알고 있나.
▲지금 김포외고, 종로 엠학원 건은 깊숙이 알고 있다. 내가 김포서에서 조사할 때 핵심적인 제보를 했다. 돈 준 사람, 범인, 관련자들을 알려줬다.
나보다 더 많이 알고 있는 사람도 있다. 이 사람이 대한민국 특목고 로비스트의 일인자다.
그 사람 만나면서 알게됐는데 문제는 거기만 그런게 아니라 다른 외고도 다 하고 있다는 거다. 심지어 작년에 ○○외고(서울)에서 돈을 안줬는데 문제를 주더라.`정보 좀 주세요' 그랬더니 몇 문제를 주는 거다. 그랬더니 (시험에)그대로 나온 거다. 그래서 합격을 했고.
우리는 돈도 안주는데 문제를 주니 돈 주는 데는 더 줄 것 아닌가. 실제로 ○○외고가 경쟁률이 높더라. 생각해보니 학원마다 다니면서 미끼를 던져놨구나했다.
-이런 증언을 하게 된 이유는 뭔가.
▲내가 원하는 것은 이런 것이 뿌리뽑혔으면 좋겠다. 까놓고 얘기해서 우리 학원도 돈을 썼다. 얼마든지 돈을 써서 문제를 받아올 수 있다. 그 로비스트를 알고있지 않나. 그런데 그게 싫다. 공정한 경쟁이 안되지 않나. 종로 엠학원처럼 문제를 왕창 사오는 학원한테...그러면 다 죽는거다. 경쟁이 안되니.
내가 원하는 것은 누구를 구속하는 것보다 문화를 뿌리뽑고 싶다. 근데 어렵다. 로비스트한테 "내년엔 좀 힘들겠네요" 그랬더니 웃으면서 "그렇지 않아. 문제없어. 우리는 신뢰관계라서 다 돼". 근데 문제가 이렇게 확산될 줄 몰랐다. 그래서 그 사람도 떨고 있다.
-이런 관행이 얼마나 오래됐나.
▲실체가 막 드러나고 있는 거다. 이게 5∼6년 전부터 있었던 관행인데 실제로 내가 9월쯤에 가만히 있으니 모 원장이 나를 보면서 뭐하냐고, 다니면서 정보를 빼와야할 때라고, 시기적으로 빼와야 할 시기다라고 이야기하고 나한테 돈을 요구했다. 그 사람도 일종의 브로커라고 볼 수 있다.
그러다보니 나도 떳떳하지 못하게 돈을 줬고 정보도 받고. 솔직히 말하면 나도 떳떳한 사람은 아니다. 이게 문제가 되면 나도 걸려들어갈 수 있는 상황이다. 나는 올해 처음 그 세계를 알게된 사람인데. 그러면서 '아 이런거구나' 하면서 '이런건 없어져야겠구나' `대한민국 교육계가 썩어있구나'하고 환멸을 느꼈다. 근데 너무 고맙게도 문제가 터진거다.
-받은 문제는 어떤 것인가.
▲똑같은 문제가 아니라 유형을 갖고 있는 거다. 근데 그걸 돈주고 받은거니 문제가 되는 거다. 그냥 받으면 모르겠는데 돈주고 받은게 문제다.
-브로커가 있나.
▲있었던 건 아니고 아는 분이 `이런게 있으니 돈을 좀 내라' 그래서 내가 올해 초에 말려든 거다. 그래서 돈을 계속 때려박은 거다. 모두 3천만원. 그러면서 이런저런 자료를 주는 거다. 생각해보니 브로커한테 많이 뜯긴것 같다.
예를 들어 ○○외고 부장이 해외에 간다 그러면 `인사 좀 해라. 한 200만원 가지고 와라' 그러면 브로커한테 주고 브로커가 가졌을 수도 있고 줬을 수도 있고. 그러면서 브로커들이 "한 두 문제 찔러주셔야 합니다" 그러면서.
-어떤 문제를 주나.
▲관행적으로 똑같은 문제를 주지는 않는다. 유형을 준다. 유형을 주면 준비하는데 편하다. 근데 숫자만 바뀌니 아이들이 보면 똑같은 문제로 보인다.
여러 문제를 주는데 거의 유형이 비슷한게 나오는데 거기 똑같은 문제가 한 두 문제 끼어 있고.
언어나 이런 문제는 똑같이 나오는 것은 불가능하다. 우리가 보면 유출이라고 생각한다. 그런걸 수업시간에 강조해주고.
- 돈 액수에 따라 알려 주는 범위가 다르지 않나.
▲아무래도 그런 것이 있다. 내가 200만∼300만원 줬는데 `이 정도는 유형(을 가르쳐 줄 수 있는 수준)이고, 문제(자체)는 안 돼"라고 브로커가 그러더라. 종로(엠학원)처럼 하려면 계약금, 착수금 등이 있는데 계약금만 1천만원 정도.
- 브로커를 끼지 않고 하는 경우는 어떤가
▲학원 원장은 돈으로 수석도 만든다(는 것이 브로커의 말이다). `얼마 줄테니 수석 좀 만들어달라' 그런다. 외고 수석은 실제 수석이라 수석일 수도 있지만 브로커 말은 `다 만들어진 수석이다' 그러더라.
-성적을 조작한다는 말인가
▲공개가 안되니까. 그건 주관적인 거니까. `애를 수석 주자' 그러면 수석 주는거다. 그러면 학원에서는 대대적으로 선전하고.
-그러면 수석을 만드는 방법은 문제 유출을 통해서인가
▲수석은 시험봤던 학생 중에서 더 우수한 학생 중, 예를 들면 어떤 학원 중 성적 좋은 아이가 수석하는 거다.
- 그러면 김포외고는 어떻게 된건가
▲아, 김포는 내가 봐도 이해가 안간다. 그건 심한거다. 거의 미친 짓이다. 거의 1억에 가까운 돈이 오갔다는 얘기가 있다. 그건 다 실수한 거다. 그걸 버스 안에서 준 것도 실수고. 물론 시간이 거기 밖에 안되는 그런거고.
- 왜 그렇게 무리수를 뒀을까
▲(학원 입장에서) 특목고에서 합격선이라는 것은 수천만원대가 아니다. 수억, 수십억이다. 브랜드 가치가 올라가는 거니까. 내가 1억 들여서 수십억 브랜드 가치를 올리면 좋은거지.
- 학교에서 문제는 어떻게 유출되나
▲한 사람이 정말 과감하게 투자해서 했다 그러면 목숨 걸고 하는거다. 교사가 `나 이거 유출하고 한탕하고 빠지겠다' 그러면 하는 거다. 안 걸리면 내년에 또 하고 비리라는 게 없어지나. 돈은 다 현금이다. 절대 계좌로 안한다.
- 교육청에서는 감독을 하지 않나.
▲전혀 걱정 안한다. 다 그런 거다.
-학교에서 교육청에 로비를 한다는 얘긴가
▲그런 건 잘 모른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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