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철현 "사랑했던 그 사람이 어찌.." 눈물
(서울=연합뉴스) 이승우 기자 =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는 13일 무소속 이회창 후보의 사퇴를 촉구하며 닷새째 국회 의원회관 집무실에서 단식농성중인 권철현 의원을 위로 방문하고 조속한 단식 중단과 당무 복귀를 당부했다.
이 후보는 중앙선대위 특보단장을 맡고 있는 권 의원을 보자마자 `진한' 포옹을 나누면서 "고생 많다. 이런 일이 발생한 데는 내 책임도 조금 있는 것 같다. 미안하다"고 위로의 말을 건넸다.
그는 "우리도 화합하고 정권교체에 힘을 모으자고 해서 어제부터 잘 하고 있으니 이회창 전 총재도 언젠가 돌아오지 않겠느냐. 정권 교체를 위한 뜻은 다 함께 하니까"라면서 "이 전 총재도 그 뜻을 알겠지. 자기가 가장 아끼던 사람이 단식하고 그러니 느낌을 받겠지"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 전 총재를 제일 오래 모셨던 권 의원이 가슴 아프고 답답하겠지만 나와서 활동해야 한다"며 "내가 오늘 이 전 총재에게 생방송에서 `최고의 지식인이고 인격자이기 때문에 정권 교체하는데 도와줄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얘기했다. TV 생방송이니 뜻이 전달됐을 것"이라고 권 의원을 설득했다.
그러자 권 의원은 이 후보의 손을 꼭 잡으면서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그 사람을 사랑했고 목숨 바쳐 일했다. 그런데 그 사람이 당원을 갈라내고 있다"면서 "(이 전 총재가) 요즘 점퍼를 입고 다니는 게 불쌍하기도 하고, 웃고 다니시지만 외롭고 고독하게 보인다고 편지를 써 보냈다"고 울먹였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이 전 총재가) 편지를 보면서 느낌이 있을 것이다. 그 분도 양심이 있고 지혜가 있는 사람이니까 아마 알 것이다. 시간이 해결할 것이다"라며 "이제는 권 의원이 나와야 된다. 당 사정도 그렇고 이 전 총재에게도 진심이 전달됐을 테니 오늘 저녁에 나와달라"고 말했다.
앞서 권 의원은 이회창 후보에게 편지를 보내 "지난날 흉악했던 김대업 때문에 총재님이 당한 치욕을 이명박 후보가 되풀이해 당하지 않도록 할 수 있는 힘과 경험을 가진 분은 총재님 밖에 없다"면서 "지금이 돌아오셔야 할 바로 그 때"라며 대선후보 사퇴를 간곡히 당부했다.
lesl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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