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각세우기', `BBK 파상공세' 예상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 "`박근혜 지지'가 없는 상황에서 어떻게 지지율을 끌어올릴 것인가."
무소속 이회창 대선후보 캠프의 발등에 떨어진 과제다. 박 전 대표가 12일 비록 `소극적'이기는 하지만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의 손을 들어준 만큼 이회창 캠프 입장에선 `자력우승'의 묘책을 강구하지 않을 수 없는 형편이다.
강삼재 전략기획팀장이 라디오 인터뷰에서 "선거 전략을 짜는 사람에게 변수는 변수일 뿐이다. 박근혜 전 대표가 말하는 것을 결정적 변수로 세우고 전략을 짜면 안된다"고 언급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회창 후보 지지층의 3분의 2 가량이 한나라당 대선 경선에서 박 전 대표를 지지했던 이들이라는 점에서 `박심'(朴心.박 전 대표의 의중)은 이회창 후보 지지율과 일정한 함수관계를 갖고 있기 때문.
따라서 전날 박 전 대표가 이 후보의 대선 출마에 대해 "정도가 아니다"며 비판적 견해를 피력한 만큼 이 후보의 지지율 하락은 불가피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 한귀영 연구실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이회창 후보를 지지했던 이들 중 박 전 대표 지지자층 2~3% 포인트 정도가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13일 오전 남대문 캠프에서 열린 팀장회의에서는 `지지율에 영향이 없을 것이다. 동요하지 말자'는 분위기가 주를 이뤘다고 한다. 이는 역설적으로 박 전 대표의 발언으로 후보 등록(25~26일) 이전까지 30% 대의 지지율을 달성하겠다는 캠프의 전략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를 드러낸 것으로 여겨진다.
이 같은 어려운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 이 후보 캠프는 지지율 제고 전략으로 `민생투어를 통한 우세지역 승기 굳히기', `대(對) 이명박 각세우기', `BBK 변수 활용' 등 3가지 방안을 활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먼저 전날 대전.충남에서 시작한 9일간의 `구국대장정 전국투어'를 통해 이 후보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높이고, 특히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서 이명박 후보와 엇비슷하거나 더 높은 지지율을 보인 대전.충남, 대구.경북 그리고 부산.경남 지역 방문을 통해 승기를 잡아나가겠다는 것이다.
이명박 후보에 대한 `강도높은 비판'도 자주 보게 될 전망이다. 이 후보는 전날 강연에서 "한나라당 후보가 정말 정직하고, 원칙을 지키고, 국민 신뢰를 받을 수 있는 리더십인가 회의를 느꼈다"고 까지 했다.
이날 강연이 미리 준비된 원고에 따른 것이 아닌 이 후보의 즉석 연설이었다는 점과 박근혜 전 대표의 발언이 전해진 이후에 이뤄졌다는 점은 눈여겨볼 대목이다.
이 후보가 또 이날 대전일보 인터뷰에서 `결국 이명박 후보로 단일화하는 것 아니냐'라는 관측이 나오는데 대해 "(살신성인이라는 발언이) 중간에서 그만두지 않겠느냐고 비치는데 절대 아니다"라고 말한 것도 사표 심리로 이명박 후보 쪽으로 지지율이 이동하는 상황을 막겠다는 각오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이와 함께 캠프는 아직까지는 `BBK 의혹'에 대해 언급을 자제하고 있지만, 핵심 인물인 김경준씨의 귀국을 전후로 펼쳐질 BBK 정국에서는 이명박 후보를 상대로 공세를 펼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가운데서도 이 후보측이 박 전 대표에 대한 `구애'의 끈을 놓지 않겠다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전날에 이어 이날도 역시 측근들은 관련 언급을 피했다. 이명박 후보에 대해 명시적 지지 언급을 하지 않은 점을 볼 때 아직 `이회창의 잠재적 우군'이 될 가능성은 남아있다는 판단 때문으로 해석된다.
sout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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