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심인성 김경희 기자 =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는 11일 여의도 당사에서 가진 긴급 기자회견에서 당 화합책을 제시하면서 정권교체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 후보는 대선 승패의 `키'를 쥐고 있는 박 전 대표를 "정치적 파트너, 소중한 동반자"라고 평가하면서 `협력'을 거듭 당부했고, 무소속 이회창 후보의 20% 안팎 지지율에 대해선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고 일축하면서 자신의 `정통성'을 강조했다.
검은색 양복에 하늘색 넥타이 차림의 이 후보는 25분 동안 진행된 이날 기자회견에서 경선 이후 계속된 당의 분열상에 대한 책임이 모두 자신에게 있다고 자성하면서 앞으로 당 화합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점을 힘주어 약속했다.
이 후보는 기자회견 내내 담담한 표정을 지었으며, 회견장에는 강재섭 대표와 안상수 원내대표 전재희 최고위원, 이방호 사무총장 등 주요 당직자들이 모두 배석했다.
다음은 이 후보와의 일문일답.
--기자회견문에는 내년 총선 공천권 문제 등 구체적인 당 화합방안이 나와 있지 않다. 앞으로 박 전 대표가 어떤 입장을 보일지가 관건인데 사전교감이 있었는지 말해달라.
▲사전 교감은 없었다. (내) 본인의 뜻을 당원 모두에게 밝힌 것이다. 많은 의원들이 내년 총선 공천권에 관심이 많은데 우리 당에는 박 전 대표 시절 만든 민주적인 당헌.당규가 있다. 공천권이나 당 운영은 당헌.당규에 의해 아주 공정하고 투명하게 운영될 것으로 보며 좋은 인재가 공천 받게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저는 대통령에 당선되면 대통령직에 최선을 다하고 당과 협력해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려고 한다.
--`당헌.당규 지켜져야 한다'는 말로 당권.대권 분리정신을 다시 천명했는데 이 원칙을 어떻게 지킬 것인가.
▲권력 분산이란 것은 시대적 흐름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당헌.당규가 그 정신을 잘 포함하고 있다. 그러니까 당헌.당규가 누구에 의해 흔들려서는 안 되고 당헌.당규가 잘 지켜지도록 제가 노력을 하겠다. 누구도 당헌.당규를 이길 수 있는 사람은 없다. 그래야 정통성 있는 정당으로 국민의 사랑을 받는 당으로 거듭날 수 있다.
--무소속 이회창 후보가 살신성인을 언급한 바 있는데 단일화 성사 여부를 어떻게 보나. 박 전 대표측 인사가 이회창 후보로 이동할 가능성도 제기되는데 대응책은 있나.
▲이회창 전 총재께서 탈당하고 출마까지 했는데 우리 한나라당 당원들은 정말 충격적이고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 우리가 그 많은 사랑과 지지를 보낸 분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전 총재는 정권교체를 해야 한다는 점에서는 저와 뜻을 같이하고 있다. 아마 정권교체를 위해 한나라당과 협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렇게 될 것으로 믿는다.
한나라당에서 이회창 후보를 지지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할 것이냐에 대한 대응책은 없다. 왜냐하면 그럴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응책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다. 더욱더 힘을 모으고 단합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전화위복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
--`BBK 주가조작 사건' 핵심인물인 김경준씨 귀국에 대해서는 어떤 대응책이 있나.
▲이 문제는 그리 복잡한 문제가 아니다. 한 젊은이가 대한민국 영토 내에서 범죄를 저지르고 국외로 도망 간 사건이다. 법으로 처벌하면 된다. 지난 3년 반동안 국내서 저지른 죄에 대해 국내서 처벌받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많이 요청했지만 그는 미국 국민으로서 (국내 송환되지 않기 위해) 버틸 만큼 버텨왔다. 그러다 갑자기 대선을 앞두고 귀국한다고 하는데 이유는 확실치 않지만 짐작은 간다.
저는 김경준이란 젊은이가 돌아오더라도 대한민국의 검찰과 법을 믿는다. 김대업같은 사건을 만들 것이라는 염려도 있지만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으로 믿는다. 대한민국도 변했고 미래를 향해 나가야 할 시점에 오로지 과거의 수법으로 하는 것은 버리는 게 좋다. 검찰이 공정하게 한다면 이것이 대단히 문제될 게 없다. 특별한 대응보다는 검찰에 `공정하게만 해달라'는 요구를 할 것이고 만일 그런 일이 없겠지만 검찰이 정치적으로, 특히 극소수 사람들이 정치공작에 가담한다면 당도, 국민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이회창 후보가 20%대로 지지율 2위를 기록하고 있는데.
▲이제 막 출마 선언했으니 지금의 지지율에는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있다. 갈등과 분열을 극복하고, 점점 어려워지는 세계적 경제환경을 극복하며, 대한민국의 경제를 살려야 하는 그런 관점에서 국민이 절대적인 지지로 (나에게) 힘을 모아주지 않겠나 생각한다. (당과 국민이) 이 전 총재의 지지율에 큰 의미를 두고 평가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박 전 대표와 직접 만날 의향은 있나.
▲물론 만날 수도 있고 통화할 수도 있다. 같은 당의 당원이고 하기 때문에 문제될 것이 없다고 본다. 이 일이 끝나고 나면 선거가 이제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뒤돌아 볼, 옆을 볼 시간도 없다. 박 전 대표와 우리 당원들이 하나가 돼 나갈 것으로 보고 있고 그렇게 요청했다. `도와 달라'고 진정하게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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