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국왕 "차베스! 입닥쳐!">

  • 등록 2007.11.11 05: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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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시티=연합뉴스) 류종권 특파원 = 후안 카를로스 스페인 국왕이 10일 제17차 이베로-아메리카 정상회담 폐회식중에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에게 손가락질을 하며 "입닥쳐!"라고 고함을 지르는 등 험악한 분위기를 연출했다고 외신이 전하고 있다.

카를로스 국왕은 호세 루이스 로드리게스 사파테로 스페인 총리가 연설을 하고 있는 중에 차베스 대통령이 끼어들려 하자 발끈하여 차베스 대통령을 향해 손가락질을 하며 "왜 입을 닥치지 않느냐"고 호통을 쳤다.

이날 사건은 차베스 대통령이 할당한 시간에 연설하면서 미국이 주도한 이라크 전쟁을 지지한 호세 마리아 아스나르 전 스페인 총리를 파시스트라고 지칭한 후 "파시스트는 인간도 아니다. 차라리 뱀이 더 인간에 가깝다"고 언급한 것과 관련, 사파테로 총리가 연설중에 이에 반박하는 대목에서 발생했다.

차베스 대통령은 이에 앞서 베네수엘라에 투자한 외국자본에 대해 안전성를 보장할 수 있느냐고 질문한 스페인 사업가 디아스 페란까지 비난한 바 있어 스페인 정부로서는 이를 불쾌하게 생각해 오고 있었다.

사파테로 총리는 폐막연설 중에 "민주국가 정상들이 참석한 회담에서 가장 중요한 원칙중의 하나가 존중이라는 것을 차베스 대통령 당신에게 분명히 하고자 한다"고 밝히고 "예의만 갖추면 얼마든지 반대의견을 개진할 수 있다"고 엄중히 말했다.

사파테로 총리의 이같은 지적에 대해 몇몇 지도자가 박수로 동의함으로써 차베스 대통령의 체면은 크게 손상된 것으로 보인다.

칠레에 도착하면서 멕시코 노래를 부르는 등 요란한 행각을 보인 차베스 대통령은 10일 "내 손에 진리가 있는 만큼 나는 어느 누구의 기분도 상하게 하지 않을 것이며 또 어느 누구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밝히고 "베네수엘라 정부는 어떠한 침략에 대해서도 대응할 권리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이베로-아메리카 정상회담에 참석한 지도자들 대부분이 좌파로 아르헨티나와 우루과이가 양국 국경에 건설된 제지공장과 관련하여 얼굴을 붉힌 것은 제외하고 산티아고 정상회담은 화기애애한 가운데 진행됐다.

대부분의 정상은 10일 귀국할 예정으로 있으나 차베스 대통령을 비롯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 카를로스 라헤 쿠바 부통령, 라파엘 코레라 에콰도르 대통령, 다니엘 오르테가 니카라과 대통령 등 극좌파 지도자들은 칠레 산티아고에 잔류하여 '인민 정상회담'을 개최할 예정이다.

rj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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