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정국구상' 결론 뭘까>

  • 등록 2007.11.10 14: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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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적 조건보다 진정성 보일 것"

묘수찾기 골몰..11일 회견 안할 수도



(서울=연합뉴스) 이승우 기자 = `내우외환' 타개책을 놓고 장고(長考)에 들어간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11일 기자회견을 가질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가 내어놓을 정국 구상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 후보는 10일 염창동 88체육관에서 열린 영양교육경진대회와 잠실체육관에서 개최된 전국교육자대회에 잠시 참석해 축사를 한 것 외에는 하루종일 시내 모처에서 머물며 핵심 측근들과 함께 묘수찾기에 골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후보가 기자회견을 하게되면 무소속 이회창 후보의 출마에 대한 부적절성을 다시 한번 지적하면서, 정권교체를 위해 출마를 포기할 것을 재차 촉구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BBK 의혹 등 현재 대선변수로 떠오른 주요 현안들에 대한 대응책도 밝힐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무엇보다 관심은 박 전 대표와의 관계를 어떻게 푸느냐는 문제. 이회창 후보의 무소속 출마 이후 대선정국의 `캐스팅보트'를 쥐게 된 박 전 대표를 어떻게 끌어안고 갈 수 있을 지에 고민의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이다.

"진정성을 보여달라"는 박 전 대표측의 요구를 어떻게 하면 만족시킬 수 있을 지를 놓고 측근들은 당권.대권 분리 등에 대한 원칙적 입장을 밝힐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다.

핵심 측근은 "총리직이나 공천권 보장, 또는 차기 대권 보장 등을 연상시키는 표현은 배제될 것"이라면서 "박 전 대표의 진정성과 자존심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내에서 가능한 표현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는 "박 전 대표의 의견을 존중하고 모든 것을 상의해 나가도록 하겠다"는 취지의 표현이 들어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경선캠프 선대위원장을 지낸 박희태 의원도 "후보가 대승적으로 양보하는 모습을 보이는 게 좋을 것 같다"면서 "박 전 대표가 무슨 조건을 내걸고 뭘 요구하는 정치인은 아니다"고 말했다.

당초 박 전 대표를 `국정동반자'로 규정하는 방안도 주요 아이디어중 하나로 검토됐지만 "과거 공천 나눠먹기식의 구태로 비칠 수 있고 오히려 박 전 대표의 진정성을 훼손하는 모습으로 비칠 수 있다"는 의견이 많아 채택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이 후보 측은 이날도 임태희 비서실장 등이 박 전 대표 측과 꾸준히 물밑접촉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어떤 내용이 오고가는 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는 얘기가 양측에서 적지않게 흘러나오고 있다.

그러나 일부 측근들 가운데는 굳이 이 후보가 먼저 손을 내밀 필요가 있느냐는 강경 목소리도 적지 않다. 일단 여론의 추이를 좀더 지켜보면서 대응하자는 전략이다.

이는 만일 박 전 대표가 12일 대구.경북 선대위 결의대회에 불참하고 이 후보와의 만남도 계속 거부할 경우 결국 이회창 후보를 지지하려 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힘을 얻으면서 한나라당 지지자들로부터 강한 압박을 받을 것이란 분석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 후보가 기자회견을 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회견을 통해 박 전 대표 측을 자극할 수도 있다는 우려와 함께 "말보다는 행동으로 진정성을 보여주는 게 낫다"는 판단에서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영양교육경진대회 참석 직후 기자들과 만나 "내일 기자회견을 할 지, 안 할 지 모르겠다"면서 고민의 일단을 드러냈고, 박 전 대표를 만날 지 여부에 대해서도 대답을 하지 않았다.

그는 `박 전 대표와의 화합책은 어떤 것이냐'는 질문에는 "이미 화합이 잘 되고 있는데…"라고만 답했다.

한편 모든 주말 일정을 취소하고 정국구상에만 골몰할 것으로 알려졌던 이 후보는 이날 영양교육경진대회에 참석, "어제 오늘 공식행사 모두 중지했는데 여기만은 꼭 오고싶어서 왔다"며 "대한민국 건강은 여러분 손에 달려 있다"고 인사했다.

lesl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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