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불안.불분명..이 길 밖에 없다고 확신"
(서울=연합뉴스) 황재훈 기자 =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는 7일 대선출마 선언을 통해 이명박 후보의 정직성 문제와 국민의 불안감 증폭, 국가정체성 인식에 대한 이 후보의 불분명한 태도를 자신의 출마 이유로 꼽으며 "이번 대선에서 반드시 좌파정권을 바꿔야한다"고 밝혔다.
이 전 총재는 우선 이명박 후보의 정직성 문제를 이유로 들었다. 그는 "정말 정직하고 법과 원칙을 존중하는 지도자만이 국민의 신뢰를 얻고 국민의 힘을 모을 수 있다. 물론 완전한 사람은 없다. 누구나 잘못을 저지를 수 있지만 정직하게 잘못을 인정하는 정신과 용기가 있다면 국민은 신뢰할 것이다. 그런데 지금 국민은 한나라당 후보에 대해 이 점에 관해서 매우 불안해하고 있다. 충분한 신뢰를 보내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신뢰를 얻지 못한다면 정권교체 자체도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동안 각종 의혹을 받아 온 이 후보의 도덕성 문제에 대해 국민이 불안하게 생각하고 이는 정권교체 실패로 이어질 수 있다는 주장인 것이다.
그는 "대통령이 누가 돼도 나라는 저절로 바로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서 "이런 생각은 환상이고 위태로운 생각"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 전 총재는 이명박 후보가 `경제'를 앞세우는 것도 문제 삼았다. "국가의 기반이 흔들리는데 경제인들 제대로 될 리가 있느냐"고 반박했다.
그는 기업환경 개선을 얘기하면서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성공만 하면 된다, 돈만 벌면 된다는 `천민자본주의'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 전 총재는 이어 이 후보의 국가정체성에 대한 신념과 철학도 거론했다. 그는 "이것 없이는 위기에 처한 대한민국을 구할 수 없다. 그런데 이 점에 대해 한나라당과 후보의 태도는 매우 불분명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북핵폐기와 무관하게 대북지원을 하겠다는 게 한나라당의 평화비전이고, 북핵실험으로 이미 실패로 판명난 햇볕정책을 고수하겠다는 게 이명박 후보의 애매모호한 대북관이라고 지적했다.
이 전 총재는 자신의 향후 앞길을 "험난한 가시밭길"이라고 표현하면서 자신에게 쏟아지는 비난에 대해서는 "돌팔매를 달게 받겠다"고 했다. 하지만 그는 "풍전등화와 같이 위기에 놓인 우리의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지키기 위해 이 길 밖에 없다고 확신한다"고 소신을 꺾지 않았다.
그가 "정말 잃어버린 10년을 되찾고 정권교체를 이루고 나라의 근간을 세우고, 위중한 시대에 확고한 리더십으로 나라를 세워가는 일이 국민 모두가 바라는 가장 최고의 대의"라면서 대의(大義)를 특별히 강조한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j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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