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류지복 기자 =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鄭東泳) 후보는 7일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전 총재의 출마와 관련, "오늘부터 6주간의 대선레이스가 시작됐다"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정 후보는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개최된 관훈클럽 초청 토론에서 "지금까지의 이른바 `이명박 후보 대세론'은 어제로 끝났다"며 "이 전 총재의 등장으로 12월19일 대선은 과거세력 대 미래세력의 한판 승부라는 의미가 분명해졌다"고 말했다.
이 전 총재의 출마선언에 따라 대선구도가 `이명박-이회창-정동영' 3자대결로 전환됐다고 규정하고 `부패 대 반부패', `과거세력 대 미래세력'의 싸움으로 유도, 대선 승리를 이끌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정 후보는 내부고발자 보호 및 고발범위 확대 등 5대 부패척결 방안을 제시하면서 "대통령이 되면 검찰, 국세청, 재경부 등 이른바 권력과 힘이 있는 기관에 대한 대개혁에 착수하겠다"며 부패척결의 기치를 들었다.
정 후보는 노무현 대통령의 참여정부에 대해서도 "정동영 시대는 철학과 뿌리는 같지만 실행방식과 정치방식은 확연히 구분될 것"이라고 선을 그었고, "현장에서 섬세하게 보살피지 못한 데 대해 안타까움이 있다", "참여정부가 통합의 기치에 부합하지 못했음을 인정한다", "불필요한 말의 비용이 컸다"고 쓴소리도 했다.
특히 정 후보는 이날 경제, 교육, 남북관계 등 다방면에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와 자신의 정책을 대비시키고 `맞짱토론'을 제안했다.
다음은 관훈클럽 패널리스트들과 정 후보가 나눈 일문일답.
--이회창 전 총재의 출마를 어떻게 보나.
▲11월 7일 오늘이 앞으로 6주간 17대 대선의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이른바 이명박 후보의 대세론은 어제로서 끝났다. 옳고 그름의 기준인 양식과 사회적 통념인 상식에 비춰볼 때 두 가지 다 어긋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그 책임은 민심을 얻지 못한 범여권 정치인에게도 있다.
어쨌든 이 전 총재의 대선출마로 과거세력 대 미래세력의 한판 승부라는 의미가 분명해졌다. 이 전 총재의 출마는 민주주의의 퇴행이다. 이 전 총재를 상대로 역사의 퇴행을 막기 위해 분연히 싸워서 이기겠다는 각오를 말씀 드린다.
--여론조사에서 이 전 총재에 밀려 3위로 떨어졌는데.
▲국민은 이제부터 냉정한 눈으로 따져볼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전 총재의 등장으로 정책이 실종되고 정치화된 선거로 가는 것이 안타깝다. 그동안 이명박 후보와 어떻게 다른가를 설명하는 데 집중했는데 그때만 해도 이 전 총재가 나올 줄 몰랐다. 이제 시작이니까 이명박, 이회창과 어떻게 다르고 참여정부와 어떻게 다른가를 국민에게 설명하고 파고들겠다.
--권역별로 정 후보에 대한 지지율 편차가 크다.
▲수도권 유권자에게 어필하도록 노력하겠다. 20~30대 젊은이들이 10년전, 5년전 새 정부 창출의 원동력이 됐지만 이번에는 그 동력이 많이 떨어진 것 같다. 이번 선거가 과거행위냐 미래행위냐 하는 선택의 성격이 분명해지면 20~30대가 과거형 리더십에 미래를 걸지 않을 것이다. 저는 2002년 부산에서 노무현 후보가 얻은 29%보다 더 얻을 자신이 있다.
--이명박, 이회창 두 후보 중 누가 더 승부하기 편한가.
▲둘 다 자신있다. 두 분 다 국민 앞에 설명해야 할 업보들이 있다. 한 분은 경제적 부패의혹을 설명해야 하고 또 한 분은 정치부패, 선거부패, 이른바 차떼기의 사건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그것을 저울대에 달았을 때 어느 쪽이 더 무거운지 현재로선 잘 모르겠다.
--반부패 연석회의를 제안했는 데 후보단일화 데드라인은.
▲5년전에는 후보등록 전날 단일화가 성사됐다. 지금 17일밖에 안남는다. 당내에 비공식 TF(태스크포스)를 만들어 가동하고 있다. 가능하면 후보등록 전에 범여 후보통합을 만들어낼 작정이다.
--민노당과도 후보단일화가 가능하나.
▲그건 다른 얘기다. 민주당, 창조한국당, 신당이 우선 후보통합의 대상이 될 것이라고 지금까지 말해왔다.
--후보단일화 방법은. 현실적으로 여론조사밖에 없지 않느냐.
▲비밀이다. 좀 더 지켜봐 주시면 자세히 설명 올리겠다. 5년 전에는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화가) 감동이 있었으나 이번에는 신선한 감동을 줄 것 같지는 않다는 데 고민이 있다.
--노무현 대통령과의 관계설정은 어떻게 할 것인가.
▲노 대통령은 12월에 출마하지 않는다. 국정 마무리에 전념해야 한다. 제게 기회가 주어진다면 참여정부와 완전히 다른 정신, 다른 테제로 정부를 조직하고 운영할 것이다. 김대중 시대가 김영삼 시대와 달랐듯이 노 대통령도 김대중 시대와 달랐다. 철학과 역사성, 뿌리는 인정하나 국민이 원하는 새로운 시대정신을 담아 새로운 정부를 만들 것이다.
--참여정부의 실패요인을 꼽는다면.
▲10년 전 외환위기가 발생하기 전에 펀드멘틀(이 튼튼하다고) 들이댔던 것처럼 참여정부도 그런 과오가 있지 않았나 싶다. 주가지수, 수출, GDP는 먹고 사는 문제와 먼 얘기다. 좀더 현장에서 섬세하게 보살피지 못한 데 대해 안타까움이 있다.
제가 당선되면 다음날 새 정부의 이름을 통합의 정부라고 명명할 것이다. 참여정부도 국민통합의 기치를 내걸었으나 5년을 돌이켜 볼 때 초기 기치와 목표에 부합하지 못했음을 인정한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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