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등 위안부 할머니 3명 첫 증언
의회측 결의안채택 내주 의안상정 기대
(브뤼셀=연합뉴스) 이상인 특파원 = 유럽의회 인권.민주주의 분과위원회는 6일 오후(현지시각) 브뤼셀의 유럽의회에서 사상 처음으로 일본군 위안부 청문회를 열고 피해 할머니들로부터 증언을 들었다.
한국의 길원옥(79), 네덜란드의 엘렌 판 더 플뢰그(84), 필리핀의 메넨 카스티요 (78) 등 3명의 할머니는 증언을 통해 일본군 성노예로 끌려가서 겪은 수모와 고통 등 일제의 만행을 고발하고, 일본 정부의 공식 사과와 배상을 촉구하기 위한 위안부 지지결의안을 채택해줄 것을 촉구했다.
13살때 중국으로 끌려갔던 길 할머니는 "(일본으로부터) 한마디 사과하는 말이 없으니 몸이 아픈데도 여러분들의 힘을 빌려 죽기전에 소원을 풀기위해 여기까지 왔다"면서 "많이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청문회를 주관한 유럽의회 녹색당및 자유동맹그룹의 라울 로메바 루에다 의원(스페인)은 "내주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서 열리는 본회의에 위안부 결의안을 의제로 포함시키기 위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의안 상정에 필요한 3개 그룹의 지지를 이미 확보했다"고 말했다.
라울 의원은 "위안부 결의안이 일단 본회의 의제로 상정될 경우 이후 정치그룹 간 문안을 둘러싼 토론을 거쳐 결의안을 무난히 통과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에도 일본 정부와의 양자 접촉을 통해 위안부 피해자들에 대한 사과와 보상 등을 촉구할 것을 요구하는 서한을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청문회는 국제앰네스티의 주선으로 일본군 위안부피해자들이 유럽 국가를 방문해 위안부 문제의 진실을 이야기하는 유럽지역 `스피킹 투어'의 일정 중 하나로 이뤄졌다.
길원옥 할머니 등은 앞서 지난 2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의회에 지지결의안을 촉구하는 공개 서한을 전달하고 헤이그 주재 일본대사관 앞에서 위안부 문제의 사과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길 할머니 등은 이날 증언을 마친 후 오는 8일 독일 베를린에 이어 12일 영국 런던에서 의회와 인권단체 등을 방문해 유럽내 위안부 문제의 여론을 환기시킬 예정이다.
국제앰네스티는 2005년 위안부 문제 보고서 발표 이후 `62년이 넘도록 계속되는 기다림, 일본군 성노예제 생존자에게 정의를'이란 제목의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sang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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