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상희 기자 =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 등 대선후보 6명이 6일 올림픽공원 펜싱경기장에서 열린 한국 농업경영인 중앙연합회 주최 후보 초청 토론회에 참석, `농심(農心) 잡기' 경쟁을 벌였다.
행사 명칭은 `대선후보 초청 토론회'였지만 후보들이 농업정책을 놓고 맞붙지는 않았다. 후보들은 20분씩 연설만 하고 각당 정책위의장들이 토론을 벌이는 행사로 기획됐기 때문이다.
이날 행사는 주요 대선후보 6인이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이는 행사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후보들간에 `조우'를 둘러싼 신경전이 벌어지면서 `지각 경쟁'을 하는 바람에 정작 만남은 이뤄지지 못했다.
행사가 시작된 오후 2시30분까지 입장한 후보는 민주노동당 권영길, 민주당 이인제, 국민중심당 심대평,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 등 4명 뿐이었다.
사회자가 "이 자리에 정동영 후보와 이명박 후보가 조금 늦게 도착한다고 통보가 왔다"며 양해를 구했다. 방청석 곳곳에서는 지각에 대한 항의가 터져나왔다.
정 후보는 오후 3시10분께 행사장 근처에 도착해 30분 가량 VIP룸에 머물다가 행사장에 들어왔다. 이명박 후보는 정 후보보다 더 늦은 4시15분께 행사장에 왔다.
이명박 후보는 정 후보가 연설하는 동안 입장해 권, 문 후보와 악수만 하고 자리에 앉았다. 정 후보가 연설을 마친 뒤 악수를 했지만 대화를 나누지는 않았다.
이인제 후보는 본인 연설만 마치고 자리를 떴고 문, 심 후보도 정 후보가 연설하는 사이 퇴장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참석한 후보는 권 후보 뿐이었다.
이명박 후보는 연설에 앞서 "오늘 방송녹화를 부득이 정해진 시간에 하지 않을 수 없어 늦게 오게 됐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정 후보와 같은 반열로 비칠 것을 꺼려 일부러 지각한 게 아니냐는 얘기가 흘러나왔다.
반면 추격하는 입장인 정 후보는 이명박 후보와 맞닥뜨리려고 그의 지각에 때를 맞춘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두 사람은 지난달 18일 매경 지식포럼 행사에서도 악수와 간단한 인사만 나누는 어색한 조우를 했다.
후보들은 한미 FTA(자유무역협정)와 농가부채 탕감 등 농업현안과 관련한 대안을 내세우며 지지를 호소했다.
먼저 연단에 선 권 후보는 "한미FTA를 반대해야 그나마 농촌을 살릴 수 있다"고 말하며 농가부채 탕감을 약속했고 이인제 후보도 "농업대책 마련 전에는 한미FTA 비준은 안된다"며 "농가부채 정리를 위한 특별법을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심 후보는 "한미FTA로 이익을 보는 이들에게서 재원을 확보해 피해를 보는 사람들에게 주는 농가소득안정 특별법을 제정하겠다"고 했고, 문 후보는 "한미FTA 비준을 내년으로 미뤄야 한다"며 "주민세의 10%를 고향세로 만들어 농산어촌에 돌리겠다"고 했다.
이에 비해 정 후보는 "한미 FTA와 개방의 파고는 돌이킬 수 없는 국면이다. 수세적으로 임하지 말고 공격적으로 개방의 파고를 넘자"며 "국회 비준동의에 앞서 피해보전 대책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마지막에 등단한 이명박 후보는 "지키지 못할 부질없는 약속은 하지 않겠다"며 "FTA는 피할 수 없는, 우리에게 주어진 길이다. 농민 여러분이 FTA를 극복할 당사자"라고 격려했다.
lilygardene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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