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정훈장교 출신 故홍소운씨 6억원 상당 중앙대에 기부
(서울=연합뉴스) 홍정규 기자 = 80대 퇴역 여군이 세상을 떠나면서 전재산이나 다를 바 없던 자신의 집을 모교 발전기금으로 기증했다.
5일 중앙대에 따르면 작년 11월 5일 81세의 나이로 별세한 홍소운씨의 유족은 이날 1주기를 맞아 고인이 살던 서울 송파구에 있는 아파트(시가 6억원 상당)를 모교인 중앙대에 내놨다.
홍씨는 중앙대 1기 졸업생(영문과)으로 50년 졸업하자마자 터진 6.25 전쟁에 당시로서는 생소한 여군 정훈장교로 참전했으며 이후 여군학교 초대 교관과 여군 훈련소장 등을 거쳐 1968년 중령으로 예편했다.
젊은 시절을 군인으로 보낸 홍씨는 이후에도 오가는 혼담을 거절한 채 서울 용산구 이촌동의 작은 아파트에 살면서 보훈처에서 지급하는 연금을 받아 평생 독신으로 살아왔다.
6층에 살던 홍씨는 3층에 사는 같은 가톨릭 신자인 이신복(70.여)씨와 정이 들었고 노년의 외로움을 서로 달랠 겸 12살 연하의 이씨를 양녀로 삼게 됐다.
이씨는 홍씨에 대해 "군 시절부터 강인함과 근검 절약이 몸에 뱄는지 남들이 버린 양말을 가져와 기워 신고 장을 볼 때 팔다 남은 것만 골라 싸게 사는가 하면 겨울에도 웬만한 추위에는 방에 불을 잘 때지 않았다"고 회고했다.
`자린고비' 생활로 간신히 마련한 집이지만 마땅히 물려줄 자녀도 없는 데다 사회에 의미 있는 일을 하고 떠나야겠다는 생각에 홍씨는 이를 모교에 기증해 달라는 유언을 남겼다.
중앙대는 유지에 따라 `홍소운 장학기금'을 조성해 매년 장학금을 지급키로 했다.
zhe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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